‘코스피 4천’ 뚫었는데… 기후·에너지株, 대부분 ‘소외’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후·에너지 관련주로의 수혜 확산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4000선(4042.83)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이달 들어 7일 외에는 4000선을 웃도는 초강세를 지속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는 4011.57에 정규장을 마감해 전장보다 159.06포인트(약 3.81%) 내렸고, 2주일간(3~14일) 종가 기준 등락률은 마이너스(-) 4.98%를 기록했다.
‘사천피(코스피 4000)’ 불장을 이어가는 동안 기후·에너지 관련 주요 종목들 일부 대형주가 플러스를 나타내며 코스피를 웃돌았지만, 대부분 지수를 밑돌았다.
3~14일간 기후·에너지주 섹터별·종목별 주가 등락률은 △‘태양광·풍력’ OCI(-3.05%), 한화솔루션(-14.65%), 씨에스윈드(-5.47%), SK오션플랜트(-10.22%) △‘수소·연료전지’ 현대차(-6.51%), 두산퓨얼셀(-22.35%), SK(1.97%), SK가스(-4.59%) △‘친환경 건설’ 삼성물산(-3.09%), 현대건설(-6.68%), GS건설(1.19%), DL이앤씨(-2.61%) 등이었다.
또 △‘2차전지·에너지 저장(ESS)’ 포스코퓨처엠(-4.55%), 삼성SDI(-3.67%), SK이노베이션(-3.00%), LG에너지솔루션(-2.63%) △‘친환경 솔루션’ 한국전력(5.10%), 효성중공업(-8.72%), LS일렉트릭(-7.27%), HD현대일렉트릭(-13.17%)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종목 흐름을 반영하듯, KRX 기후변화솔루션지수도 같은 기간 3286.82에서 3026.22로 약 8.02% 떨어졌고, 상장시가총액 역시 1546조9035억원에서 1401조9038억원으로 9.28% 급락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KRX기후변화솔루션', 'TIGER KRX기후변화솔루션', 'SOL KRX기후변화솔루션', 'KBSTAR KRX기후변화솔루션', 'HANARO KRX기후변화솔루션', 'ACE KRX기후변화솔루션'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통적 친환경 테마(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친환경 건설 등)에 속한 종목들은 코스피 지수보다 등락률이 낮거나 얼추 비슷한 수준이었고, 성장 테마(2차전지·ESS·솔루션 등)로 분류되는 일부 대형주는 플러스권이지만 지수 대비 초과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저탄소·기후 전환은 구조적 흐름이지만 수혜의 집중도와 사업화 속도가 분야별로 다르다”라고 해석한다. 친환경 테마주는 아직 정책 변수·국제 리스크에 더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반면, 성장 테마주는 이미 실적·기대가 일부 반영된 상태여서 이번 랠리에서는 차별화가 제한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