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탈선케어'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스킨케어·메이크업 확대··· 상위 3~10위 고객군 성장으로 수익성 '껑충'

2025-11-12     장은진 기자

한국콜마가 선케어 중심에서 벗어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하면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830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6.9%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424억원으로 79.2%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669억원, 영업이익 1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3%, 20.8%나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9.5%포인트나 상회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탈선케어'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콜마의 3분기 선케어 제품 매출 비중은 28%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과거 선케어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결과다.

실제로 스킨케어 브랜드의 해외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메드큐브의 '제로모공패드', 달바글로벌의 세럼 등 스킨케어 제품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주문 물량이 급증했다. 국내 최대 선케어 브랜드가 최대 고객사로 부상한 가운데, 스킨케어 전문 글로벌 MNC의 유럽향 메이크업 제품 매출도 확대됐다.

선케어 단일 카테고리 의존도를 낮추면서 계절성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선크림 수요가 높은 2분기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3분기에 기록한 것은 이 같은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상위 3~10위권 고객군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특정 대형 고객사 의존도가 낮아졌다. 이는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국내 법인 실적은 더욱 인상적이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220억원, 443억원으로 각각 각각 전년 대비 17.7%, 19.0% 증가했다. K뷰티 글로벌 열풍 속에서 미국·유럽·중동·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 수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호실적에 힘입어 한국콜마는 2025년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단계별로 외형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자회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제약사 HK이노엔은 3분기 매출 2,608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 영업이익 259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용기 제조사 연우는 매출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해외 인기 인디브랜드 비중이 늘어나며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해외 법인의 단기 실적을 지적했다. 중국 법인은 3분기 매출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선케어 비수기 영향으로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 법인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54% 감소한 81억원 수준이며 6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전략도 중국 법인은 스킨케어 전략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미국 법인은 공장 가동률 제고를 위한 영업활동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한국콜마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일부 해외 법인의 단기 부진보다는 전체적인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스킨케어 브랜드의 수출 호조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성수기인 2분기에 버금가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