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선박 발주 급감··· 韓 조선 수주 비중 10%대 추락

K조선, 글로벌 수주 점유율 18%··· 1위 中 73% 중국 물량 공세, 한국은 고부가가치 전략

2025-11-07     신종모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세계 조선시장이 냉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91만CGT(118척)로 전월(437만CGT) 대비 33%, 전년 동월(471만CGT) 대비 38%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1~10월 누적 수주량 역시 3789만CGT(1392척)로 전년 동기(6649만CGT) 대비 43% 감소하며 조선업계의 수주 부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가별 수주 현황을 보면 중국이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중국은 213만CGT(98척)를 수주해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52만CGT(9척)로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은 척당 5.8만CGT로 중국(2.2만CGT)보다 2.6배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한국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10월 누계로는 중국이 2,239만CGT(895척, 59%)로 1위를 지켰고, 한국은 806만CGT(183척, 21%)로 2위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중국이 52%, 한국이 15% 각각 감소해 중국의 수주 감소폭이 더 컸다.

10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6779만CGT로 전월 대비 5만CGT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억196만CGT(61%)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3428만CGT(20%)로 뒤를 이었다.

전월 대비로는 한국이 50만CGT 증가한 반면 중국은 63만CGT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346만CGT 줄어든 반면, 중국은 824만CGT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국이 지난 1~2년간 대규모 선박 수주를 공격적으로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신조선가 보합세··· 5년 전보다 47% 상승

10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4.87로 전월(185.58) 대비 0.71포인트(P) 하락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5년 전인 2020년 10월(125.55)과 비교하면 47% 상승한 수준이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이 2억4800만달러(약 3600억원), 초대형 유조선(VLCC)이 1억26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은 2억665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신조선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LNG운반선, 친환경 선박 등 기술집약적 선종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선박 공급 과잉 우려로 수주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중국의 물량 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적 수주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