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군 정찰위성 5호기 발사 성공··· “독자 우주감시망 완성”

425사업 최종 호기, 24시간 전천후 대북 감시체계 구축 민간 최초 대형 열진공챔버 구축··· 우주산업 ‘원스톱’ 체계 마련

2025-11-03     신종모
KAI 시제제작 참여 425사업 위성 5호기 발사 성공 장면./사진=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에 참여한 군 정찰위성 5호기가 2일 오후 2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번 발사는 국방부의 425사업으로 추진된 정찰위성 군집체계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우리 군이 독자적인 우주 기반 감시정찰 능력을 갖추게 됐다. 

3일 KAI에 따르면 425사업은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로 구성된 군집 정찰위성 체계 구축 사업이다. 2023년 12월 1호기(EO/IR)를 시작으로 2024~2025년 사이 SAR 위성 2~4호기가 차례로 발사됐으며, 이번 5호기 발사로 전체 체계가 완성됐다.

특히 SAR 위성은 레이더 전자기파를 활용해 기상 조건이나 주·야간에 관계없이 24시간 전천후 촬영이 가능하다. 가시광선을 사용하는 기존 광학위성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5기의 위성이 군집 운용되면서 위성 재방문 주기가 대폭 단축돼 주요 관심지역에 대한 실시간 감시정찰 능력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ADD 계약 맺고 SAR 위성체 시제 제작 주도

KAI는 2018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계약을 맺고 SAR 위성체 시제 제작을 주도해 왔다. 위성체 설계부터 제작, 환경시험, 발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우주사업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7월 민간 기업 최초로 4톤급 대형 열진공챔버를 본사 우주센터에 구축했다. 소형부터 대형 위성까지 동시 시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KAI는 향후 전자파 시험시설을 추가 확보해 설계-제작-환경시험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우주센터를 완비할 계획이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425사업 5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의 정찰능력이 강화됐다”며 “KAI는 대한민국 대표 우주 전문기업으로서 위성과 재사용 발사체, 우주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해 우주 시대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KAI는 지난 30년간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위성, 차세대중형위성 등 다양한 위성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국내 민간 우주산업을 주도해 왔다. 현재 ADD와 함께 초소형 SAR 검증위성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달 중에는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차세대중형위성 3호 발사도 예정돼 있어 한국의 우주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