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형 전기 SUV ‘일렉시오’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정조준

중국 소비자 취향 맞춘 전기 SUV '일렉시오', 30일 중국 출시 고급진 외관에 가족 고객 맞춘 실용성··· 722km 주행거리까지

2025-10-30     임호동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현지 전략형 전기 SUV '일렉시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ELEXIO)’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전기 SUV ‘일렉시오’를 중국에서 전격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춘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중국 현지 취향 정조준한 현지 전략형 SUV '일렉시오

중국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비야디(BYD), 테슬라, 지리(Geely), 샤오미 등 현지·외국계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겐 전략적 시험무대이자 성장의 관문으로 꼽힌다.

이날 현대차가 선보인 일렉시오는 ‘In China, For China, To Global(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의 첫 모델이다. 중국형 전기차 수요에 맞춘 중형 SUV로, 부드러운 실루엣과 절제된 비율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외관이 특징이다.

전면부에는 크리스탈 형태의 사각형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실내는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일렉시오는 총 46곳의 수납 공간과 최대 1540리터까지 확장 가능한 트렁크를 갖췄다. 주행 중 승객의 피로도를 줄이는 ‘패밀리 브레이크 모드’도 새롭게 도입됐다.

또한 내부에는 27인치 4K 디스플레이와 3만:1 명암비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탑재했다. 현대차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음향 기술을 적용해 몰입형 사운드를 구현했다.

안전사양으로는 측면 커튼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과 비상시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도어 핸들 시스템이 적용됐다. 배터리 방전이나 사고 상황에서도 문 개폐가 가능해 안전성을 높였다.

◇ 기술력도 눈길··· E-GMP 기반, 722km 주행거리 확보

일렉시오의 중국 공략 전략은 외관과 내부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기업들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현대차는 일렉시오로 고성능을 구현했다. 

실제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88.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722km(C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약 27분 만에 30%에서 80%까지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이 플랫폼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전기차 전용 구조로, 낮은 무게 중심과 탁월한 주행 안정성이 강점이다. 현대차는 일렉시오를 통해 중국 내 고급 전기 SUV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렉시오는 주행성능과 내구성, 디자인을 모두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췄다”며 “중국 시장의 빠른 전동화 흐름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현대차의 ‘시험대’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 부사장이 30일 열린 일렉시오 출시 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일렉시오 출시를 계기로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회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때 중국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했지만, 내연기관차 중심의 구조와 현지 브랜드의 약진으로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겪었다.

중국은 정부의 보조금 축소 이후에도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SUV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다. 현대차는 일렉시오를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

오익균 현대차 중국권역본부 부사장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일렉시오는 현대차의 새로운 중국 전략의 상징”이라며 “현지화된 제품력과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동화 경쟁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