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금융, 나란히 3분기 누적 순익 ‘역대 최대’
신한 4.4조·하나 3.4조원
올해 3분기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 기업대출·비이자이익 성장
28일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460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20억원) 대비 10.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비이자이익 확대와 일회성 요인 해소가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이익은 8조6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0.05%포인트(p) 하락했음에도 대출자산 확대와 자산·부채 관리 노력으로 방어했다.
비이자이익은 누적 기준 3조1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증권수탁·투자금융 등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와 유가증권 손익이 증가했다. 작년 1분기 홍콩H지수 ELS 충당금 적립과 지분법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며 영업외이익(1152억원)이 전년 대비 4786억원 증가했다.
3분기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1조423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963억원)보다 9.8%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직전 2분기(1조5491억원)보다는 8.1%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2조947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계열사 중에는 신한은행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조3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특히,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이 작년 말보다 3.5%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 32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3% 늘었다. 주로 자본시장 활성화로 브로커리지와 IB 수익이 성장했다. 신한라이프(3563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고, 신한카드(3804억원)는 31.2% 감소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넘어가는 큰 이동은 현재 보이진 않지만, 전체적인 여·수신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은 공고하다고 본다”라며 “내년에는 자원 배분을 점진적으로 자본(시장) 쪽을 (확대)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퇴직연금·IB 수익 확대
하나금융은 이날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433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254억원) 대비 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또한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1조1324억원)은 2.1%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와 투자금융(IB)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78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다.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1.78%에서 1.74%로 0.04%p 하락했으나, 조달구조 개선과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비이자이익은 2조2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49억원)보다 12.2% 늘었다.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매매평가익이 19.5% 증가, IB·퇴직연금 등 수수료이익이 6.7%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핵심이익(이자이익+수수료이익)은 3.8% 성장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13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증가했다. 수수료이익(7836억원)과 매매평가익(1조358억원)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3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50%로 집계됐다.
비은행 계열사들은 하나카드(1700억원), 하나증권(1696억원), 하나캐피탈(641억원), 하나자산신탁(369억원), 하나생명(177억원) 등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하나금융은 정부의 ‘생산적·포용 금융’ 기조에 맞춰 ‘경제성장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생산적 금융에) 매년 약 20조원을 투입하면, 위험가중자산(RWA)은 연간 약 12조원 상승하는 것으로 시뮬레이션이 됐다”라며 “그룹의 투자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율 50% 조기 달성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총 8031억원(3분기까지 6531억원 매입 완료)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연간 총 1조원의 현금배당을 합치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1조8031억원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