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에스디버스 합류··· 글로벌 전장(電裝)사업 '업그레이드'
GM·마그나 등이 만든 차량용 S/W 플랫폼 에스디버스 참여 LG 알파웨어·webOS 등 SDV 솔루션 공개… 완성차 협력 확대 수주잔고 100조 돌파한 전장사업, 기술력과 고객 확보 전략으로 박차
LG전자가 글로벌 차량용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전장(電裝)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력 고도화뿐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고객 확보에도 나서며, 미래차 시대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전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 LG전자, 글로벌 SDV 소프트웨어 오픈마켓 ‘에스디버스' 합류
LG전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이하 GM), 마그나(Magna), 위프로(Wipro) 등이 주도해 설립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오픈마켓 플랫폼 ‘에스디버스'(SDVerse)에 합류한다고 23일 밝혔다.
에스디버스는 완성차 업체(OEM), 부품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이 참여하는 업계 최초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다.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부품사,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어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소프트웨어 혁신을 가속화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참여를 통해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생태계 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자사만의 전장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의 전장사업 담당 조직인 VS사업본부는 에스디버스를 통해 ‘LG 알파웨어'(LG αWare)를 비롯한 SDV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선보인다. 해당 솔루션은 차량 내 보안·호환성 강화, 운전자 경험 개선 등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이 직면한 핵심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또 LG전자는 에스디버스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 및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화되고 복잡해지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통합∙호환성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안정성 및 보안 향상, 운전자 경험 혁신 등 업계의 핵심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라샨트 굴라티(Prashant Gulati) 에스디버스 CEO는 “LG전자의 폭넓은 모빌리티 솔루션은 SDVerse 생태계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SDV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 핵심사업으로 성장한 전장사업, 기술력과 고객 기반 두 축으로 지속 성장 노린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LG전자는 주력사업인 가전 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투자금(약 9369억원)을 전장 사업인 VS사업본부에 투입한 바 있다.
그 결과, 전장사업은 LG전자가 미래 성장 전략 중 하나인 기업간 거래(B2B) 사업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발표한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21조8751억 원, 영업이익 6889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실적이었다.
특히 주력사업인 가전사업이 경제 불황에 따른 수요 감소, 미국 관세 영향, 중국 기업과의 과도한 경쟁 체계 등의 원인으로 위축된 것이 컸다. 그러나 전장사업(VS)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재 LG전자의 전장 수주잔고는 10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이제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그룹 전체 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LG전자는 SDV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GM,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기술력과 신뢰를 인정받으며, 전장 사업의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LG전자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차량을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바퀴 달린 생활공간'(Living Space on Wheels)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인공지능(AI), 센서, 보안 기술을 통합한 차세대 차량 플랫폼을 중심으로 ‘안전·연결·경험’을 아우르는 전장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모빌리티 경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LG전자의 중장기 전략이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다가오는 SDV 시대에 맞춰 검증된 차량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과 파트너의 혁신 속도를 높이고, 업계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