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인도 아난드그룹 손잡고 인도 윤활유 시장 본격 진출
아난드그룹 계열사 '가브리엘 인디아'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 엔진오일·윤활유 등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공략 본격화
SK엔무브가 인도 대표 자동차 부품기업과 손잡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공략에 나섰다. 인도 전역의 유통망과 브랜드 경쟁력을 결합해 인도의 윤활유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K엔무브는 지난 15일 SK서린빌딩(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인도의 자동차 부품 기업 아난드그룹 계열사 '가브리엘 인디아'(Gabriel India Limited)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새 합작법인 이름은 ‘SK엔무브 가브리엘 인디아’로, SK엔무브가 51%, 가브리엘 인디아가 49%의 지분을 보유한다.
이번 합작은 인도 시장 내 윤활유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인도는 인구 14억250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시장이자, 연간 자동차 생산 3위 국가다. SK엔무브는 신규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 SK엔무브, 인도 시장 본격 진출… 12월부터 판매 개시
인도자동차산업협회(SIAM)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도 자동차 산업은 승용차 510만대, 이륜차 2430만대, 상용차 110만대를 생산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화와 청장년층 인구 증가, 친환경차 확대 등으로 윤활유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SK엔무브는 아난드그룹의 유통·영업망, 가브리엘 인디아의 시장 이해도, 그리고 자사의 윤활유 기술력을 결합해 빠른 시장 진입을 꾀한다.
실제 아난드그룹은 인도 대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HL홀딩스·헨켈 등 글로벌 기업과 13개 합작법인을 운영 중이다. 전국적인 유통망과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합작법인은 오는 12월 공식 출범 후, 엔진오일·기어오일·산업용 윤활유·전기차 전용 윤활유 등 다양한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아난드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인도 윤활유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친환경 기술과 고품질 제품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잘리 싱(Anjali Singh) 가브리엘 인디아 및 아난드그룹 대표는 “양사의 강점이 결합돼 인도 윤활유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양국 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살 싱(Jaisal Singh) 아난드그룹 부회장은 “한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 SK엔무브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프리미엄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엔무브는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저점도 엔진오일과 전기차 전용 윤활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합작을 통해 인도뿐 아니라 남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엔무브 관계자는 “현지화된 브랜드 전략과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계 관계자는 “인도는 급성장 중인 자동차 시장으로, 이번 합작법인은 SK엔무브가 동남아에 이어 인도·중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