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추석 연휴에 3200만명 대이동…6일 정오 '교통대란' 예고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7일 황금연휴, 일평균 이동인원 775만명 "추석 당일 양방향 혼잡 최고조…오전 일찍 또는 야간 출발 권고"
올해 추석은 개천절과 한글날이 연휴와 맞물리며 사상 최장 연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국내외로 대이동에 나서면서 역대급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을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 결과 이 기간 귀성·귀경과 여행 등으로 이동하는 국민은 총 321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대책 기간이 6일에 불과했던 지난해 추석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추석 당일인 6일 하루에만 93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돼 도로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휴가 길어지면서 이동 인원이 분산되는 효과로 일평균 이동량은 지난해보다 2% 감소한 775만명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민 10명 중 4명 "연휴에 여행 간다"
이번 추석 연휴의 또 다른 특징은 여행 수요 급증이다. 조사에 따르면 귀성 국민의 40.9%가 연휴 기간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89.5%는 국내 여행지를 택했다. 이동 수단은 승용차가 84.5%로 압도적이어서 주요 고속도로의 극심한 정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주요 고속도로 갓길 개방과 대중교통 좌석 공급 확대에 나선다. 추석 전후 나흘간(4~7일)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졸음쉼터와 휴게소도 추가 운영한다. 안전 관리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6일 정오, 귀성·귀경 '동시 정체' 최고조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가 2500만명 이상의 티맵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추석 교통 흐름은 독특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길 혼잡은 4일 낮 시간대부터 본격화한다. 4일 오전 11시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부산까지 6시간8분, 광주까지는 오후 3시 출발 시 4시간43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강릉은 11시 출발 기준 3시간43분, 서울-대전은 3시간18분이 걸릴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추석 당일인 6일이다. 늦은 귀성과 이른 귀경, 역귀성·역귀경이 동시에 몰리면서 오전 8시부터 혼잡도가 급증해 정오께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낮 12시 서울-부산 구간은 6시간41분, 서울-광주는 4시간15분, 서울-강릉은 3시간19분, 서울-대전은 3시간20분이 각각 소요될 전망이다.
귀경길도 마찬가지다. 6일 오전 11시 부산에서 서울로 출발하면 7시간50분, 광주-서울은 오후 1시 출발 시 6시간24분, 강릉-서울은 같은 시간 4시간1분, 대전-서울은 정오 출발 기준 3시간55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오후에야 교통 정상화 예상
교통 혼잡은 7일과 8일에도 계속된다. 특히 7일 낮 시간대에도 구간별 소요시간이 크게 늘어나며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구간의 혼잡도는 8일 오후까지 지속되다가 한글날인 9일에 이르러서야 평상시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는 유난히 긴 연휴로 귀성 시기가 분산되면서 올해 1월 설 연휴나 지난해 추석 대비 소요시간이 10~20분가량 짧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6일 정오 전후로는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 시간대 이동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연휴 기간 명절 무료 개방 주차장 표출,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반영, 신규 개통 도로 정보 업데이트, 버스전용차로 운영 구간 확대, 임시 갓길 주행 허용 구간 안내 등 이용자 편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