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기자재, 중동 수출길 연다… UAE서 200만 달러 협약

농식품부·농어촌공사, '시장개척단' 파견... 맞춤형 지원으로 성과 창출 사우디·튀르키예 박람회 참가로 중동·유럽 시장 공략 가속

2025-09-30     신익훈 전문기자

두바이 시장개척단 참가자 기념사진. /한국농어촌공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국내 농기자재 기업 12곳으로 구성된 ‘K-농기자재 시장개척단’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파견해 총 200만 달러(약 27억 원)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파견은 사막 기후와 제한된 농경지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식량안보전략 2051'을 추진 중인 UAE 시장을 겨냥했다. UAE는 해당 전략의 영향으로 스마트팜, 수경재배, 유기농업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 농기자재 업계의 유망 수출지로 주목받고 있다.

​농식품부와 공사는 중동 진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기업들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현지 구매기업의 특성과 거래 관행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중동 시장 동향과 상담 전략을 중심으로 한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주UAE 대한민국 대사관과 협력해 현지 농업 정책 및 수출입 제도를 면밀히 점검했다. 시장개척단은 현지 농업 기자재 시험·인증 대행 기관과 유력 구매기업인 ‘알 나부다 그룹’, 샤르자 지역의 현지 농장 등을 직접 방문해 유통 구조, 가격, 규격 등 실질적인 정보를 파악하며 국내 기업들이 효과적인 수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열린 수출상담회에는 UAE를 비롯해 카타르, 요르단,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의 유력 구매기업 25개사가 참여했다. 이날 총 91건의 상담을 통해 1266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루어졌으며, 최종적으로 200만 달러의 수출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개척단 참가기업인 성호에스아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업체 발굴은 물론 현지 제도, 유통·인증구조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며 "상담회에서 만난 UAE 구매기업 담당자와 후속 협의를 지속해 중동 시장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찬희 농어촌공사 스마트농업처장은 "두바이는 중동 농업 유통의 중심지"라며 "기업이 현지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와 공사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중동 및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사우디 애그리컬쳐 박람회'에, 11월에는 튀르키예에서 개최되는 '그로우테크 안탈리아 박람회'에 참가해 K-농기자재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