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정책에 훈풍 만난 가전업계··· 2달 새 매출 20% 급증

에너지 고효율 제품 구매자에 환급 제도 실시 효과 자체 할인도 겹쳐 삼성·LG전자 고효율 가전 판매 20%↑ 전체 가전 판매 매출 40% 차지… 정부 정책과 기업 시너지 톡톡

2025-09-30     임호동 기자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동참하며, 지난 2개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삼성전자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 /삼성전자 제공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시행 이후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의 판매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총괄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제도로, 소비자가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10%를 환급받을 수 있다. 1인당 최대 환급액은 30만원이다.

특히 국내 대표 가전 브랜드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정부의 사업에 발맞춰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에 대한 추가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며 고효율 가전 대중화와 실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 삼성전자, 7~8월 고효율 가전 판매 전년 比 20% 증가… 매출 40% 차지

삼성전자는 지난 7~8월 두 달간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가전 판매에서 1등급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달했다. 

이러한 성과는 정부의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더해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자체 혜택, 그리고 장기적으로 전기료 절감 효과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최대 10%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 등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판매는 가전 3대장으로 불리는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주요 대형가전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고효율 에어컨과 세탁기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판매가 늘었고, 냉장고도 15%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의 인기에 힘입어 7~8월 두 달간 전체 삼성전자 가전 판매 중 '에너지소비효율1등급' 가전 매출이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군에 인공지능(AI) 기반 절전 기능을 도입해 소비 전력 절감을 강조해왔다. 예를 들어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에어컨은 무풍 모드 사용 시 소비 전력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으며,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건조 과정에서 각각 최대 60%, 30%까지 전력 사용을 낮출 수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냉장고 역시 사용 환경에 맞춰 냉각 방식을 조절하는 AI 기능을 통해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에너지소비효율1등급 제품 중에서도 'AI 가전 3대장'이 높은 에너지효율과 AI 기능을 모두 갖춰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판매를 견인했다"며, " 삼성전자의 고효율 가전들을 다양한 혜택을 통해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LG전자도 고효율 가전 판매, 매출 비중 증가… 정부 정책과 기업의 시너지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맞춰 소비자가 고효율 가전을 보다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혜택을 제공했던 LG전자. 사진은 고객이 LG전자 베스트샵에서 고효율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이러한 고효율 가전 판매 증가는 LG전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도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에 동참한 지난 2개월간(7~8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가전이 가전 판매에 차지한 매출 비중 역시 약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LG전자 역시 정부의 환급사업에 발맞춰 ‘으뜸효율 가전 페스타’ 이벤트를 진행하고, 온라인 브랜드샵에서는 최대 50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자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LG전자는 고효율 가전의 핵심 부품 기술인 ‘코어테크(Core Tech)’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 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버터 기술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회전 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 환급 정책과 기업들의 고효율 제품 개발 및 대중화 전략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선택도 달라지고 있다”며 “가전의 편리함과 혁신성은 물론 지속가능성, 환경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흐름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