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주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개발 성공
민관협력 성공사례 'KVLS-II'K방산 경쟁력 한 단계 도약 5년만에 완성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차세대 함정 핵심전력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한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II) 개발을 완료했다.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관으로 개발 방식을 전환한 첫 성공 사례이자, 해군의 차세대 핵심 전력을 자주국방 역량으로 확보한 성과다.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 ‘다양한 유도무기를 단일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는 K방산의 핵심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함께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II)’ 개발을 5년만에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개발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민관의 역할 분담이 명확했다는 것이다. 방사청은 위험요소 관리와 사업 총괄을, 국방과학연구소는 기술지원과 시험시설 제공을, 국방기술품질원은 품질관리를 담당하며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결과적으로 개발기간 연장이나 비용 증가 없이 애초 계획대로 사업을 완료할 수 있었다.
‘Any Cell, Any Missile’ 기술적 혁신
KVLS-II의 핵심 경쟁력은 ‘모든 셀에서 모든 미사일 발사 가능’이라는 개념이다. 기존 발사체계가 특정 무기체계에 최적화돼 있었다면, KVLS-II는 유도무기 연동 표준화 설계를 통해 하나의 셀에서 함대지·함대함·함대공 무장을 모두 운용할 수 있다.
이는 작전 유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임무 성격에 따라 무장 구성을 달리할 수 있고, 일부 셀에 문제가 발생해도 다른 셀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이중화 설계로 작전 지속성을 보장한다. 또한 대형화되는 신형 유도무기에 대응할 수 있는 내화염 처리 능력도 갖췄다.
KVLS-II 개발 완료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개발한 수직발사체계를 보유함으로써 함정 수출 시 무기체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개발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KVLS-II가 탑재될 KDDX는 향후 해외 수출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함정이다. 독자적인 발사체계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말 정조대왕함에 우선 탑재되는 KVLS-II는 실전 배치를 통해 성능을 검증받게 된다. 이후 차기구축함 등에 순차 적용되면서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민간 주관 개발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 KVLS-II 개발 경험은 향후 다른 무기체계 개발사업에도 벤치마킹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체계적 지원과 민간의 효율적 실행력이 결합될 때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국내 방산업체들이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된 무기체계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K방산의 기술적 역량과 국제 경쟁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방사청, 국과연, 기품원 등 정부기관의 지원과 유기적 협력이 있었기에 첫 업체 주관 개발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R&D) 역량을 더욱 강화해서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