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과 자동차의 결합··· 삼성전자·현대차그룹 '홈투카' 서비스 개시
삼성,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로 모빌리티까지 확장 현대차그룹, 차량 API 개방해 생태계 확대 도모
출근을 위해 현관을 열면 자동차 시동이 걸리고, 집안의 불필요한 조명과 가전의 전원이 꺼진다.
상상만 하던 기술이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은 스마트홈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연동한 '홈투카(Home-to-Car)'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양사의 협업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가전은 물론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로로 그 연결성을 확장 시키는 것이다.
◇ 삼성 스마트싱스, 스마트홈 넘어 모빌리티로
삼성전자는 자사 글로벌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차량까지 연동되는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으로 홈투카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번 엡데이트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고객은 이제 스마트싱스 앱이나 가전기기를 통해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문 잠금·해제, 시동, 공조 시스템 가동, 전기차 충전 시작·중지까지 원격으로 실행된다.
일례로 아침에 출근을 위해 현관 스마트 도어락이 열리면 집안 조명과 가전이 꺼지고, 동시에 차량은 자동 시동과 냉난방 가동에 들어간다.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생활 공간의 연장선이 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업을 위해 차량 API를 개방했다. 이를 통해 차량 데이터와 외부 플랫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전략과 맞물려 더 많은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글로벌 경쟁 가열화 속 차별화 계기
스마트싱스는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삼성전자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차량이 연결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양사는 홈투카를 시작으로 차량에서 집안 기기를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AI 기반 자동화 루틴, 음성 인식 통합 제어 등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스마트 홈과 스마트 카 융합의 신호탄’으로 본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이 앞서 스마트홈 플랫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는 ‘차량’을 매개로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 생활과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삼성과의 협업을 통해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안전·편의 서비스 한층 강화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통해 홈투카 외에도 최 ▲‘스마트싱스 세이프(Safe)’ ▲‘홈 라이프(Home Life)’ 기능을 강화했다.
스마트싱스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스마트싱스 세이프'는 일상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보조 기능이다. 사용자가 몸이 불편하거나 일상 속 위험을 감지했을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에 '바로 가기'로 설정해놓은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싱스 앱의 '내 장소'에 등록된 사람에게 사용자의 시간∙위치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공유된 정보 알림은 모바일, 태블릿,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세이프'를 지속 확대해 고객 일상의 안전 도우미로 발전될 예정이다.
홈라이프 기능은 스마트싱스에 사용자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관련된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면 가구 특성, 보유 기기, 관심사 등을 기반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홈 라이프' 기능에 자동화 루틴 추천이 추가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둔 사용자에게는 펫 케어 서비스를 추천하고,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에게 푸드 서비스를 제안하거나 쿡탑이 켜지면 후드가 자동으로 켜지는 등의 자동화 루틴을 추천하는 등 사용자와 가족에게 더욱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스마트싱스 앱 자체도 고객 편의를 고려해 개편됐다. 삼성닷컴과 연동한 AS 접수, 기기 상태 점검, 수리 이력 확인이 가능하다. 윈도우용 앱은 대화면 분할 기능을 지원해 PC 환경에서도 모바일과 동일한 UX를 제공한다.
또 3D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유용한 정보’ 탭을 신설해 기능 설명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 사용자를 고려한 접근이다.
정재연 삼성전자 스마트싱스팀장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는 고객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의 안전을 강화하고 모빌리티까지 연동되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 확장해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AI 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