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에어버스DS, 글로벌 통합방공 시장 공락
대공유도무기 체계종합 경험·NATO 실전운용 SAMOC 기술 접목 중동·동남아 공략 본격화··· 글로벌 수출 레이더 가동
LIG넥스원이 글로벌 방산업체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이하 에어버스DS)와 손잡고 통합방공 분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LIG넥스원은 지난 22일 성남 판교 사옥(2판교하우스)에서 에어버스DS와 ‘통합방공체계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체결된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연구 협력에서 사업 협력으로 범위가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는 한국 내 통합방공체계 개념연구와 기술발전 협력에 나서는 한편,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방공 수요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공동 수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LIG넥스원이 보유한 한국형 방공체계 구축 경험과 에어버스DS의 국제적 운용 능력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양사 모두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주체로, 천궁 및 L-SAM을 비롯한 다층 요격체계를 개발·통합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무인기, 탄도미사일, 장사정 로켓 등 복합 위협에 대응하는 다층·네트워크 기반의 방공 솔루션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최근 무인기, 탄도미사일, 장사정 로켓 등 복합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다층적·네트워크 기반의 통합방공체계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형 통합방공체계 발전과 함께 미래·신규사업 및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어버스DS는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주요 방산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나토(NATO)에서 운용 중인 지대공 미사일 운용 통제체계(SAMOC)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검증된 상호운용성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과 유럽 방산기업 간 협력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기술·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 마케팅·입찰 가속··· K방산 수출 새 전환점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를 LIG넥스원이 글로벌 방공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한국 방산기업이 보유한 무기체계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폴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끌어왔으며, 이번 협약에 따라 공동 마케팅과 사업 제안 활동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수출 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또한, NATO 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한 에어버스DS의 기술은 국제 신뢰도를 높여주고, LIG넥스원의 미사일 요격 능력은 실제 전장 검증을 통해 수요국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보완 효과가 예상된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공동 사업 발굴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며 “국제 방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양사는 해외 방산 전시회를 통한 공동 홍보, 신규 통합방공체계 제안서 개발, 유럽·중동·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공동 입찰 등 구체적인 협력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협력이 성과를 거둘 경우, 한국 방산기업이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며 사업을 주도하는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통해 LIG넥스원이 글로벌 통합방공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국내 방산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