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재지급에 유통업계 '웃음꽃'…추석 더블 특수 노린다
1차 지급 효과 '입증'…편의점 8%·치킨업계 25% 급성장 2200여 종 할인행사·프로모션 '마케팅 총출동'
유통업계가 1차 소비쿠폰에서 상당한 매출 증가 효과를 확인한 가운데 22일 시작된 소비쿠폰 2차 지급과 추석 연휴를 겨냥한 대규모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1차 소비쿠폰 지급 후 한 달간 주요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공식 발표에서는 지급 후 첫 주 카드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으며, 7개 주요 업종에서 평균 8.7%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가 상권에서는 방문객 수와 객단가가 각각 전월 대비 10%씩 상승하며 생활밀착형 소비재 시장 회복세가 나타났다. 편의점별 품목 매출은 업체 내부 집계 기준으로 큰 폭 증가를 보였다. GS25 마케팅 자료에 따르면 국·탕·찌개류 냉장·냉동 제품이 직전 월 대비 293% 증가했고, 김치(75%)와 롤티슈(64%)도 큰 폭 상승했다.
CU 역시 자체 집계에서 즉석밥(37%), 라면(33%), 음료(32%), 아이스크림(25%) 등 간편식과 생활용품에서 직전 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정육, 즉석식품, 건강식품, 주류 등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에서는 더 높은 매출 증가율이 집계됐다. bhc치킨은 소비쿠폰 적용 대상 결제채널 기준으로 지급 후 한 달간 전국 가맹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사앱과 공공배달앱 '땡겨요', 배달앱 '만나서 결제하기' 등 다양한 쿠폰 사용 가능 채널에서의 결제 증가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파존스는 지급 첫 주 매출이 직전 주 대비 15.7% 상승했고, 원할머니보쌈(14.3%)과 롯데리아(약 10%)도 각각의 내부 집계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배달 주문 증가와 브랜드별 할인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도 매출 증가가 확인됐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은 내부 자료를 인용해 해당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제품인 '홍삼정 마스터클래스'(72%)와 '홍삼정 천'(58%)의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며, 소비쿠폰 효과가 고가 제품 구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1차 지급 결과를 바탕으로 업계는 2차 지급과 추석 연휴가 중복되는 시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차 쿠폰은 소득 하위 90%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된다. 단, 2024년 재산세 과세표준 12억원 초과자와 금융소득 2천만원 초과자는 고액자산가로 분류돼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용처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이며, 2차 지급부터는 지역생협 일부도 포함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에서는 이용 가능하다.
편의점들은 10만원 쿠폰액에 맞춘 상품 구성과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GS25는 제휴카드 결제 시 자체브랜드 생필품 10종을 25% 할인하고 라면 19종에 대해 1+1·2+1 행사를 진행한다. CU는 화장지를 최대 69% 할인하며, 라면·즉석밥 등 주요 간편식 상품에도 할인과 증정 혜택을 적용한다.
세븐일레븐은 '민생회복 초특가전 시즌2'를 통해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2,200여 종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24는 3,021종 상품을 대상으로 1+1, 2+1 덤 증정 및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외식 브랜드들도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 홍보와 자체 프로모션을 결합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bhc치킨은 자사 앱을 통한 KBO 포스트시즌 티켓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정관장은 다음 달 9일까지 전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차 지급으로 가맹점주들이 실질적인 매출 증가를 경험한 만큼 2차 지급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추석 연휴와 소비쿠폰 지급 시기가 겹치면서 매출 증가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