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다산정약용함’ 진수··· 세계 최고 성능 'MASGA' 이끈다

8200t급 2번함, 내년 해군 인도 예정 세계 최고 수준 성능으로 방어력 대폭 강화 80주년 맞이한 해군의 핵심전력

2025-09-17     신종모
17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8200t급 최첨단 이지스구축함(KDX-III Batch-II) 2번함 ‘다산정약용함’의 진수식이 진행됐다./사진=HD현대중공업

한·미 양국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양국 조선협력의 상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이 진수됐다.

HD현대중공업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8200t급 최첨단 이지스구축함(KDX-III Batch-II)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을 성공적으로 거행했다고 밝혔다.

다산정약용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 톤수 8200t 규모로 최대 30노트(약 55km/h)로 항해할 수 있는 현존 최고 성능의 이지스구축함이다. 기존 세종대왕급(7,600톤급) 이지스함 대비 대폭 향상된 이지스전투체계가 탑재돼 탐지·추적 능력이 2배 이상 강화됐다.

특히 통합소나체계 적용으로 잠수함 탐지거리가 3배 이상 향상돼 적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위협에 대한 탐지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 요격 기능까지 갖춰 북핵·미사일에 대응하는 '해상기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방의 기틀을 다진 위인들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하는 관례에 따라 이번 함정은 정조대왕과 함께 실용의 정신으로 부국강병을 이끌었던 '다산정약용'의 호와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다산정약용함은 진수식 후 시운전과 마무리 의장 작업을 거쳐 2026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미 조선협력 모델, 마스가 프로젝트 주도 기대

이번에 진수된 다산정약용함은 미국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도입해 HD현대중공업이 연구개발한 함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HD현대중공업은 선도함 정조대왕함에 이어 2번함 다산정약용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세계적인 이지스구축함 명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K조선은 우리 해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방산 4대 강국’을 견인할 국방력의 원천이자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이라며 “다산정약용함은 K조선 기술력과 우리 해군의 의지가 결합된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지스전투체계의 원조국인 미국도 인정하는 한국의 최첨단 이지스함 건조기술이 또 다시 인증받은 순간”이라며 “8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더욱 빛내고 함정수출과 마스가 프로젝트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7600t급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기술로 설계·건조에 성공한 이후, 2024년 11월 8200t급 ‘정조대왕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현재 3번함에 대한 건조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체결한 기술협력 MOU를 바탕으로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에서의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