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버려진 옷을 섬유로 재활용"… 국내 첫 'T2T' 개시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와 협력, 4분기 '리젠 T2T' 섬유 생산 목표 의류 재활용률 1% 미만 한계 극복 기대… 친환경 섬유로 ESG 실현

2025-09-15     임호동 기자
효성티앤씨가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다시 섬유 재활용하는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그린포스트코리아, 픽사베이

효성티앤씨가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다시 섬유 재활용하는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효성티앤씨는 캐나다의 T2T 전문기업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와 손잡고, 올해 4분기부터 구미공장에서 ‘리젠 T2T’ 섬유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T2T는 폐의류를 분해해 폴리에스터 원료인 페트칩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섬유로 가공하는 순환 재생 시스템이다. 기존 리사이클 섬유가 주로 폐 페트병을 활용했다면, T2T는 폐의류를 다시 의류로 되살린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된다.

세계적으로 매년 약 9200만 톤의 폐섬유가 발생하지만 재활용률은 12%에 그친다. 특히 의류가 다시 의류로 재생되는 비율은 1%에도 못 미친다. T2T는 이런 한계를 넘어 리사이클 섬유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효성티앤씨의 ‘리젠 T2T’는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 변화에 대응해 순환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제품으로 기대된다. 리사이클 섬유 시장은 현재 약 23조원 규모로, 연평균 12.5% 성장해 2030년에는 75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캐나다의 루프 인더스트리와 협력해 폐의류로 재활용 섬유를 생산하는 T2T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효성티앤씨. 사진은 효성티앤씨 구미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 섬유 리젠 폴리에스터. /효성티앤씨 제공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화석연료 기반 리사이클 섬유를 넘어 차세대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며 “글로벌 브랜드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반니 카티노 루프 인더스트리 최고수익책임자(CRO)도 “효성티앤씨와 협력해 고품질 섬유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순환 패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사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프리미에르 비죵(Première Vision)’ 전시회에서 T2T 밸류체인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고,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순환 패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