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아 '착한 제품' 경쟁 …롯데칠성·남양·CJ 선물세트 선보여

롯데칠성음료, '추석맞이 기획전'··· 최대 30% 할인 남양유업, 건강 트렌드 반영··· 최대 64% 싸게, CJ제일제당, 186종 선물세트로 선택폭 넓혀

2025-09-15     신경훈 기자

추석을 앞두고 주요 식음료 기업들이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을 겨냥해 대폭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명절 선물 부담이 커진 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칠성음료는ㄴ 오는 24일까지 '칠성몰'에서 '추석먖이 기획전'을 운영한다./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 상생마켓 활용한 차별화 전략

롯데칠성음료는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에서 오는 24일까지 '추석맞이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콜라 제로 등 제로 칼로리 음료와 잔칫집 식혜, 델몬트 오렌지주스 등 인기 음료 28종을 최대 30% 할인가에 판매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소 파트너사와의 상생 마케팅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부터 운영 중인 '칠성몰 상생마켓'을 통해 전통주 '문배술', 액상차 '구례팜 선물 세트' 등 협력업체 상품을 최대 26%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 완화와 중소 파트너사 판로 지원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며 "칠성몰 신규 회원 가입 시 추가 혜택까지 합쳐 최대 55%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네이버 추석 특선물’ 행사에 참여해 주력 제품을 최대 64% 할인 판매한다./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 4분기 연속 흑자 바탕으로 공격적 마케팅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른 남양유업도 추석 특수를 노린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회사는 오는 30일까지 네이버 '추석 특선물' 행사에 참여해 주력 제품을 최대 64% 할인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할인 대상 제품은 영유아 분유 '아이엠마더'와 '임페리얼XO', 건강기능식품 '테이크핏 케어 당제로',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시리즈 등이다. 특히 원유 유래 당 외 설탕을 넣지 않은 '초코에몽 Mini 무가당', 스테비아를 활용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 등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남양유업은 2024년 1월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4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 안정화에 성공한 상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공격적 마케팅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 186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콜라보·프리미엄 투트랙 전략

CJ제일제당은 이번 추석 186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네이버 '해피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벨리곰' 등과 협업한 스팸 선물세트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폭넓은 제품군으로 승부한다.

주목할 만한 신제품은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르 구떼(Le Goûter)'다. '구떼'는 프랑스어로 '미식'이라는 뜻으로, 이탈리아 '갈란티노'와 스페인 '노블레자 델 수르' 등 해외 프리미엄 올리브유를 담은 고급 선물세트다.

또한 2023년부터 운영 중인 상생 브랜드 '제일명인'도 라인업을 확대했다. 안성재 셰프로 유명한 프리미엄 장류 브랜드 '무량수'와 협업한 전통장 세트와 세라믹 전문 브랜드 '오덴세'와 콜라보한 참기름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심형진 CJ제일제당 선물세트 마케팅 담당자는 "다양화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선택권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업계 "실속형 명절 소비 트렌드 반영"

식음료 업계는 이번 추석 프로모션이 달라진 소비 패턴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기업들도 실속형 마케팅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 시장에서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핵심 구매 요인으로 자리잡았다"며 "단순 할인을 넘어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리미엄 차별화 등 다각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