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친환경·AI 기술로 지속가능한 가스선 미래 선도
가스텍 2025서 차세대 가스운반선 공개··· 탄소중립 선박 시대 주도권 확보 “상용화 앞둔 혁신 기술로 글로벌 가스운반선 시장 압도”
HD현대가 세계 최대 가스 산업 전시회 ‘가스텍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친환경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가스운반선을 공개하며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탄소중립 전환을 주도할 전략적 비전을 구체화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운항 시스템과 탄소 배출 저감 친환경 추진 기술은 HD현대가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해운업계의 구조적 전환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HD현대가 미래 경쟁 환경에서 기술 혁신과 친환경화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잘 드러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9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가스텍 2025’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영업,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분야 임직원들이 참석, 주요 선사 및 선급에 자사의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조선 및 해운산업의 발전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HD현대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핵심 기술들을 대거 공개하며 향후 가스운반선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HD현대가 이번에 공개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은 노르웨이선급(DNV) 기본인증을 받은 선수거주구 적용 미래형 가스운반선이다. 기존 선박과 달리 선원 거주공간을 배의 앞쪽에 배치해 상갑판에 추가 공간을 확보하는 파격적인 설계 변화가 핵심이다.
이러한 혁신적 설계를 통해 상갑판에 다수의 풍력보조추진장치를 설치할 수 있게 되어 연료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HD현대가 지난 6월 선보인 ‘윙 세일(Wing Sail)’ 기술은 높이 30미터, 폭 10미터 규모로 주날개 양측 보조날개를 통해 추진력을 극대화하고, 악천후 시 접을 수 있는 ‘틸팅’ 기능으로 운항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AI 기반 자율운항으로 운영비 혁신
미국선급(ABS)으로부터 인증받은 두 가지 핵심 AI 솔루션도 주목된다. VesselWise 시스템은 선원 개입 없이 선박 장비를 자율적으로 최적 운영해 운항효율성과 연료절약을 동시에 달성한다. 또한 AI-CHS(AI-based Cargo Handling System)는 운항 중 증발가스 최적 사용량을 제시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과정에서 자연 증발하는 가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한국은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향후 10년간 4조7000억원을 투입해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HD현대의 AI 기술은 이러한 국가 차원의 전략과도 완벽하게 부합한다.
안전관리 혁신·화재대응 시간 단축
HD현대의 통합안전관제솔루션(HiCAMS)은 선박 안전관리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선박 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를 활용해 화재, 연기, 조난신호, 안전규정 위반 등을 실시간 감지·분석하는 이 시스템은 기존 화재감지센서가 최대 2분 소요되는 것과 달리 즉시 인식이 가능해 화재 대응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HD현대는 이 혁신 기술들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스운반선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HD현대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존 연료 대비 90%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달성했다. 이는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글로벌 해운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HD현대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기술들은 모두 상용화를 앞둔 실용 기술”이라며 “AI와 친환경 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래 가스운반선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적 우위
같은 전시회에 참가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용융염 원자로 구동 LNG운반선과 암모니아 가스터빈 발전 무탄소 LNG운반선을 전시했다. 하지만 HD현대는 풍력보조추진장치와 AI 기반 자율운항 기술의 결합, 암모니아 연료시스템의 안전성 확보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HiCAMS와 같은 AI 기반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은 HD현대만의 독보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가스텍 2025에서 HD현대가 선보인 기술들은 단순한 전시용이 아닌 상용화를 앞둔 실용 기술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AI와 친환경 기술의 융합을 통해 미래 가스운반선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HD현대의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전환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