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맞춤형 ‘보험금청구권 신탁’ 출시… 사망보험금 분할 지급 가능
2025-09-09 황혜빈 기자
한화생명이 고객이 생전에 지정한 방식에 따라 가족에게 사망보험금을 맞춤형으로 지급할 수 있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이 상품은 계약자가 보험금청구권을 신탁회사에 위탁하면, 사망 시 신탁회사가 보험금을 대신 수령해 가족에게 일정 주기와 방식대로 나눠 지급하는 구조다. 최소 3000만 원 이상 보장되는 종신보험을 기반으로, 계약자·피보험자·위탁자가 동일해야 하며 수익자는 직계가족이어야 한다. 기존 보험계약에 대출이 없어야 하는 점도 조건이다.
신탁을 활용하면 사망보험금을 일시금이 아닌 분할 형태로 지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손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해 매년 일정 금액씩 지급되도록 설계하거나, 장기 생활비와 상속세 재원 마련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지급 기간 동안 남은 금액은 예금 등으로 운용돼 이자가 더해진다.
특히 미성년자·장애인 등 보호가 필요한 가족에게는 신탁을 통해 안정적이고 계획적인 지급이 가능하다. 예컨대 5억 원의 사망보험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일부 지급하고, 나머지를 매월 생활비로 분할해 지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을 관리인으로 지정해 친권자 등으로부터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도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출시한 ‘상속H종신보험’과 결합해 상속세 재원 마련 기능을 강화했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해지환급금을 줄이고 사망보험금을 늘려 보험료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