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포트] 추석 앞둔 기업들, 기후 재난 지원 나서

한국GM·대상·동아쏘시오홀딩스·SK에너지 등 수해·가뭄 피해지역에 릴레이 지원 발벗고 나서

2025-09-08     신경훈 편집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지역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미지=인공지능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지역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유독 극심했던 집중호우와 가뭄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돕기 위해 5개 지역 자원봉사센터에 차량 5대를 무상 대여한 GM 한국사업장. 사진은 충남 예산군에서 쉐보레 차량을 활용해 재해 복구 활동을 하고 있는 인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의 모습. /GM 한국사업장 제공

한국GM, 재해 복구 차량 5대 무상 대여

한국GM은 집중호우 피해 복구 작업을 위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인천광역시를 비롯한 5개 지역 자원봉사센터에 쉐보레 차량 5대를 무상 대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지원 차량은 자원봉사자 수송과 식수·식재료 운반, 피해 현장 조사 등 다양한 복구 활동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일반 승용차 접근이 어려운 침수 지역에서는 높은 차체와 넓은 적재 공간을 활용해 복구 작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광역시 자원봉사센터는 최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남 예산군에서 400여 명의 봉사자와 함께 복구 활동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쉐보레 차량은 대량 물품 운반 임무를 맡아 봉사자들의 안정적인 식사와 휴식 공간 확보에 핵심 역할을 했다.

강민석 인천중구자원봉사센터 영종분소 팀장은 "일반 차량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침수 지역에서도 튼튼한 차량 덕분에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며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GM은 피해 고객을 위한 신차 구매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 운영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구매 시 50만원, 콜로라도 구매 시 1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당초 8월 말 종료 예정이던 이 프로그램은 침수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9월 말까지 연장됐다.

대상, 산청군에 1억원 상당 추석선물세트 기부

식품업계에서는 대상이 재해 피해지역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대상은 추석을 앞두고 산불과 집중호우로 이중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 주민들을 위해 약 1억원 상당의 추석선물세트를 기부했다고 8일 발표했다.

경남 산청군은 지난 3월 대형 산불에 이어 최근 집중호우까지 겪으며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현재 긴급 구호 단계를 넘어 일상 회복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대상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순돈육 잇츠팜, 돼지고기 장조림, 참치액, 카놀라유, 맛술, 진간장, 올리고당 등 생활 필수 식재료로 구성된 '청정원 나눔세트' 4종을 총 2700가구에 전달했다.

김경숙 대상 ESG경영실장은 "재난협약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동체 신뢰 강화에 기여하고자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며 "이중 재해를 겪은 산청 지역 주민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내며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상은 그룹의 핵심 가치인 '존중'을 바탕으로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연간 재난 대응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만 3월 산불 피해지역과 7월 수해 피해지역에 총 3억원의 성금과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한 바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가뭄 피해  지역인 강릉에 생수 40만병을 지원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 제공

동아쏘시오홀딩스, 가뭄 피해 강릉에 생수 40만병 지원

동아쏠시오홀딩스(대표 김민영)는 장기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민들을 위해 생수 40만병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계열사인 동아오츠카와 동아에코팩에서 생산한 마신다, 천년수, 나는물 등 500mL 20만병과 2L 20만병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이 생수들은 식수와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배급될 예정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생명존중'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재난 상황에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속해왔다. 7월에는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군과 충남 예산군에 봉사약국 트럭을 파견해 의약품을 지원했고, 3월에는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에도 의약품을 전달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생수 지원이 가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릉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급수 제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 주민들을 위해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 강릉 주민에 생수 6만 8000병 긴급 지원

SK에너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급수 제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 주민들을 위해 생수(500ml) 6만8000병을 긴급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4일부터 강릉과 동해 지역의 SK주유소 17곳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번 지원은 장기화되는 가뭄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SK주유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며 "수급 상황을 계속해 점검하고, 추가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 4월,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인 의성, 안동, 청송 등 50개 주유소에서 10만 병의 생수를 지역 주민들에게 지원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 "기후 재해 상시화 시대, 기업 역할 중요"

업계에서는 올해 유독 극심했던 기후 재해가 기업들의 ESG 경영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일시적 자연재해 차원을 넘어 상시적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는 장기적 관점의 사회공헌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ESG 전문가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현상이 일상화되면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며 "단순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 회복탄력성 강화에 기여하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