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규모 방산 수출 청신호··· 현대로템. ‘K2PL’ 첫선

MSPO서 한국형 전차 공개··· 9조원 규모 현지 생산·납품 본격화 “APS·ADS·RCWS 장착으로 미래 전장 대응력 강화”

2025-09-01     신종모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Kielce)에서 열리는 ‘제33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현대로템 전시관 전경./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폴란드에서 차세대 K2 전차의 현지 생산형 모델 ‘K2PL MBT’ 목업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약 9조원 규모의 K방산 수출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전시는 양국 방산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한국 판 K2 전차가 유럽 내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로템은 2일(현지기산)부터 5일까지 나흘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3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1일 밝혔다. 

MSPO는 동유럽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로, 지난해에는 35개국 3만여 명이 참가해 글로벌 방산 트렌드를 교류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3년간 실차로 전시돼 온 K2GF에 이어 현지 생산을 염두에 둔 K2PL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차세대 전차인 K2PL은 오는 2028년부터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K2GF에 없던 능동방호장치(APS)와 드론재머(ADS)가 새롭게 탑재된다. APS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을 자동 요격하며, ADS는 전파 교란을 통해 드론 위협을 무력화한다. 이와 함께 원격사격통제체계(RCWS)와 강화 특수 장갑이 적용돼 전투 지속성과 생존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에서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실물 크기 목업과 유·무인 복합 전차, 차세대 장갑차 목업도 함께 공개했다. HR-셰르파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AI·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플랫폼으로, 군용은 물론 민수용 소방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달 폴란드 군비청과 약 8조9800억원 규모의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했다. 1차 계약분 180대 중 133대가 현지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47대는 연내 인도가 완료될 예정이다. 2차 계약으로 2027년까지 116대가 추가 납품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방산업계와 긴밀한 협업 기회를 확대해 현지 안보 수호는 물론 K방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및 계약은 한국과 폴란드 간 방산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한국이 첨단 방산 기술을 바탕으로 나토(NATO) 일원인 폴란드의 방위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유럽 방산시장에 ‘K무기체계’의 혁신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