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SM 주가조작 연루 의혹 제기… 고려아연 "사실 무근"
영풍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SM엔터 주가조작 공모 의혹 수사 촉구" 영풍 "고려아연 단독 출자 펀드가 자금 흐름 핵심… 관계자간 공모 가능성↑" 고려아연 "블라인드 펀드 였을 뿐… 정당한 투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영풍은 1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원아시아)의 '하바나1호 펀드'에 단독으로 1016억원을 출자한 사실을 놓고 최윤범 회장이 주가조작에 직접 공모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검찰의 카카오-원아시아, SM 주가 조작 기소에 후속 대응 나선 영풍
최근 검찰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책임자,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공모해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주가를 공개매수가(1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시세를 조종했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 결과 카카오가 SM 주식 대량 매집을 요청한 직후인 2023년 2월, 하바나1호 펀드 정관이 이례적으로 변경됐다. 출자 요청 기간은 하루로 단축되고, 수익 배분 구조도 원아시아에 유리하게 바뀌었다.
이후 고려아연은 하바나1호 펀드에 1016억원을 단독 출자했고, 이 자금은 곧바로 SM 주식 매수에 투입됐다.
◇ 영풍 "99.82% 단독 출자, 회장 승인 없이 불가능" vs 고려아연 "사실무근"
영풍은 하바나1호 펀드가 고려아연이 99.82%를 출자한 사실상 단독 펀드라고 지적했다. "이런 구조에서 대표이사 승인 없이 정관 변경과 자금 집행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 회장이 사전에 인지하거나 승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최 회장과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가 중학교 동창으로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점도 거론했으며, 영풍은 최 회장과 카카오 간 공모 가능성도 지적했다.
영풍은 "SM 주가조작의 실질적 자금줄이었던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를 즉각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블라인드 펀드(하바나1호 펀드) 특성상 자금 요청과 운영은 펀드 운용사가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사항"이라며 SM엔터 주가조작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 수익을 높이려는 합리적 경영 판단이었다"며 "관련 법령 절차를 모두 준수했고, 개인적 친분 관계 우려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