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자산 80%가 부동산… 노후 자금 해답은?

2025-08-29     김학형 기자
시니어 특화 하나금융그룹 통합 브랜드 '하나더넥스트'./하나금융그룹

은퇴 전후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현재 소득과 자산을 기반으로 노후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이들의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이어서 은퇴 후 생활비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5~64세 취업 경험자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49.4세로 집계됐다. 이는 법적 정년(60세)보다 이른 나이에 퇴직해, 10여 년간 소득 공백이 생기는 현실을 보여준다.

또한, 60대 이상 가구가 보유한 자산 중 79%는 부동산으로, 당장 노후 생활비로 쓸 수 있는 현금 자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스스로 노후 자금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에서 2024년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50~64세, 금융자산 1억~10억원 보유)의 노후 자산관리 관련 행태를 조사한 결과, ‘은퇴 후 재정 상태가 불안하다(58.5%)’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퇴 이후 ‘중대 질환(54.2%)’, ‘생활비 부족(47.4%)’, ‘재무적인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불안하다(39.4%)’는 응답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퇴를 준비할 여력이 없는 이유로는 생활비, 자녀 지원, 가계부채 등이 꼽혔다.

또한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는 은퇴해도 현 주거 상황을 유지하고 싶은 경향(46.2%)이 매우 강했다. 보유 주택을 활용한 연금상품 가입 의향은 17억원 이상 고가 부동산 보유자가 43.6%, 17억 미만 부동산 보유자가 58.5%로, 부동산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전반적으로 베이비부머는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나 다른 보유 자산과 상관없이 추가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어려운 특정 연령 이후 주택연금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고가 주택을 보유한 자산가 중에는 보유 주택 1채 외에 노후생활자금이 부족한 사례가 상당히 존재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세~80세이고 근로소득이 거의 없고 연금수령 또는 약간의 임대소득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특성을 보였다.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금공)의 주택연금 상품과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민간 역모기지론이 있다. 주금공 주택연금은 기존 보유 주택에서 그대로 살면서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 은퇴 생활자금을 만들 수 있다. 단,, 공시가격 12억원 이하 주택만 해당한다.

민간 역모기지 상품은 장기 주택저당 대출상품으로 비소구 종신 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집값이 떨어지면 한계가 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시가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고, 민간 역모기지론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LTV, DTI, DSR 등)가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가입자의 소득에 따라 실행할 수 있는 대출액이 매우 작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역모기지론을 지급하는 연금상품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출시했다.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지정 상품으로, 하나은행에서 판매 중이다.

이는 주금공 주택연금처럼,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으면서 거주를 보장받고, 본인이 사망해도 배우자가 동일 연금액을 지급받는 종신형 상품이다. 배우자마저 사망하면 미리 정해진 절차를 통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잔여재산은 귀속권리자(자녀 등)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집값이 내려가도 부족액을 상속인에게 요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