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현장②] 경주 APEC은 "친환경 정상회의"
‘종이 없는 회의’, 2025 경주서 다시 구현 ESG 철강으로 전시장·기념품 제작 ···국산 전기차 출동
20년만에 한국(경주시)에서 열리는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회의장부터 전시, 기념품, 의전에 이르기 까지 곳곳에 지속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해 주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있다.
◇ 아태지역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집중해 온 한국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가 출범한 1989년부터 회원국으로 참가하며, APEC의 경제성장, 번영, 혁신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이니셔티브를 주도해 왔다.
특히 한국은 APEC 회원국의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성 논의에 앞장 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아태기후변화대응센터’(APCC)를 설립했다. APCC는 회원국들과 기후위기 현상과 자연재해를 연구하고, 관련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5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20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에도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ESG 경영 내재화 노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 지속가능성의 의미와 노력, 한국에서 보여준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역내 연결성 강화, 디지털 혁신, 그리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논의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구현한 ‘종이없는 회의’를 이번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숙소나 회의장에 초대형 TV와 개인휴대단말기(PDF)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KT는 세계 최초로 이동 중에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와이브로’(WiBro: 무선 휴대 인터넷)를 시연하며 ‘종이없는 회의’ 구현에 힘을 보탠 바 있다.
2025년 경주 회의도 같은 방식을 재현한다.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첨단 LED 영상, 빔프로젝터, 음향 장비가 설치해 인쇄물 없이도 회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와 전시도 ESG 가치를 담고 있다. 일례로 이달 26일부터 28일 경주에서는 APEC 최초의 문화산업 장관회의가 열렸다. 이를 기념해 APEC준비지원단은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 특별전시’를 개최했다. ‘빛으로 피어나는 신라’를 주제로한 이번 전시는 AI 기술로 복원한 신라 유산을 미디어월과 ESG 철강 등 구조물을 통해 구현하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전시 구조물에는 포스코의 ESG 철강이 사용됐다. 금령총 금관과 단청문양, 그리고 K-아티스트 제니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구조물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해 자원순환을 실현한다.
정상회의 기념품에도 지속가능성이 반영됐다. APEC준비지원단은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에는 버려질 뻔한 삼림 피해목을 재활용해 만든 ‘사각단패’를 전달할 방침이다. 해당 기념패는 상처가 나거나 쓸모 없는 삼림피해목을 재활용해 목각틀을 만들고, 변형이나 변색이 없는 ESG 스틸을 덧대 제작된 기념품이다. APEC준비지원단은 “삼림피해목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연의 회복성과 자원순환의 의미를 되새기고, 변형이 없는 철강을 활용해 2025 APEC의 추억을 오래동안 가지고 가지고 있길 바라는 마음에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와 기업들도 이번 2025 APEC을 통해 깨끗한 도시와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경주시는 친환경 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기·수질 관리 강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도시 공원 정비, 녹지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 외관을 정비해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된다.
기업들도 지원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APEC 재무장관회의에 아이오닉 9, EV9 등 전기차와 G80을 포함한 차량 50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차량 지원은 경주 정상회의 때도 이어질 예정이다.
APEC준비지원단 관계자는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제적 성과 창출, 지역 홍보에 그치지 않고, 한국과 경주의 친환경 노력과 기후위기 대응 능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