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술을 만든다”··· KAI, 355억원 규모 모의비행훈련체계 납품
유‧무인복합체계 및 LVC 훈련체계 확장 위한 핵심 기반 기술 확보 “AI·디지털 트윈 결합한 차세대 전투기 훈련체계 개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전술개발·훈련용 모의비행훈련체계를 개발했다.
KAI는 지난 13일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신속원) 주관으로 355억원 규모의 ‘AI 기반 전술개발·훈련용 모의비행훈련체계’를 개발해 신속원에 납품했다고 14일 밝혔다. 공군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군 시범운용을 실시하고 성능 확인 및 개선점 도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훈련체계의 핵심은 강화학습 기반 AI 기술이다. AI 가상항공기가 실제 전술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전술을 발전시키는 ‘지속 발전형 훈련 환경’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공군의 전술개발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개발 과정에서 AI 기반 가상항공기(아군·적군) 구현, 실제 전술을 반영한 고난도 시나리오 설계,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시각화 최적화, 국내 최대 규모 시뮬레이터 연동, 음성 명령 인식·응답, 모의 지휘통제(C2) 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애자일(Agile) 방식'을 도입해 초기부터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함으로써 실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그동안 공군은 훈련 공역 제한, 소음 민원, 높은 유지·정비 비용, 안전 문제 등으로 대규모 전술 비행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체계 도입으로 가상환경에서 실제 전투와 유사한 상황을 재현할 수 있게 돼 다양한 전술개발과 훈련이 가능해지고 전투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이번 사업을 통해 VR·MR 기반 KF-16·FA-50 전투기 레벨(Level) D급 시뮬레이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합해 자사의 모델링·시뮬레이션(M&S) 기술력을 입증했다.
KAI는 지난 24년간 7개국 20여 기종에 70여 대의 시뮬레이터를 납품하며 국내 1위 시뮬레이터 개발사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국내외 메타버스 훈련 및 M&S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미래형 훈련체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유·무인 복합체계와 합성전장훈련체계(LVC) 등 차세대 M&S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해 우리 군의 미래 전력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향후 유·무인 복합 전력 개발의 핵심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어 국방 분야 AI 기술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