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타워,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 '골드등급'··· 친환경·안전 충족 드문 사례

LEED 운영·유지관리(LEED O+M) v4.1에서 골드 등급 설계 아닌 ‘운영 성과’로 인정받아 그룹 차원 넷제로·탈석탄 전략에 한국 법인 ESG 실행력 더해

2025-08-12     황혜빈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AIA타워. /AIA생명

AIA생명이 서울 중구 순화동 본사인 ‘AIA타워’가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 운영·유지관리(LEED O+M) v4.1에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국내 보험업계에서 ESG 경영을 실질적인 건물 운영 성과로 확장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EED v4.1은 기존 버전 대비 설계 의도보다 실제 운영 성과에 더 무게를 두는 평가 체계다. AIA타워는 교통수단 접근성, 에너지 효율, 실내 환경 등 전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순한 설비 교체나 일회성 환경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간의 데이터 관리와 운영 프로세스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결과다.

AIA타워는 보건·안전 부문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WELL Health-Safety Rating(HSR) 인증을 유지하며 감염병·재난 대응, 위생·청결 관리, 공기질 개선 등 운영 정책과 절차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WELL-HSR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자문을 바탕으로 개발된 국제 인증 제도로, 환경 효율성과 보건 안전성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뜻이 된다.

AIA타워의 친환경 운영 기반은 훨씬 이전부터 축적돼 왔다. 2013년에는 국토교통부 녹색건축 인증(G-SEED)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고, 이후에도 에너지 절감, 수자원 관리, 실내 환경 개선 등 물리적 자산 관리 역량을 다층적으로 발전시켜왔다. 이 같은 운영 체계는 그룹 차원의 기후 전략과 맞물린다. AIA그룹은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선언하고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검증을 받았으며, 석탄 관련 상장주식·채권 보유를 전면 중단했다.

한국 법인 차원에서는 사내 참여형 ESG 프로그램을 정례화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정화 활동, 자원순환 바자회 등 생활밀착형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조직 내부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 역시 저소득층 유소년 스포츠·영양 지원, 금융교육 장학사업, 주거환경 개선, 저탄소 환경 지원 등으로 다변화하며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아우르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헬스케어 본업과 ESG의 접점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3월 카카오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디지털 헬스케어 협력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고객과 임직원의 건강 증진과 보험사의 ESG 실천을 연결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행보는 그룹의 5대 ESG 축인 헬스&웰니스, 지속가능한 운영, 지속가능 투자, 사람과 문화, 거버넌스 개선이라는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LEED O+M v4.1 골드 등급은 전력·수자원 사용량, 실내 공기질, 폐기물 처리 등 운영 지표를 상시 관리하고 외부 검증을 통과해야 부여된다. 여기에 재난·감염병 대응 체계를 요구하는 WELL-HSR까지 충족하려면 시설·보전, 보안·안전, 입주사와의 소통이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AIA타워가 이번에 거둔 성과는 ‘친환경 설계’보다 실현하기 어려운 ‘친환경 운영’의 안정화를 보여준다.

AIA그룹은 신축·리모델링 건물에 업계 공인 그린빌딩 인증을 적용하는 원칙을 세우고, 포트폴리오의 탈석탄과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 법인의 LEED 골드와 WELL-HSR 연속 유지는 이러한 글로벌 전략이 현지에 뿌리내린 결과물로 볼 수 있다.

결국 AIA타워는 LEED O+M v4.1 골드, WELL-HSR 연속 유지, G-SEED 우수 등 다중 인증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ESG 경영이 단순 보고서용 구호가 아닌 실제 운영 데이터와 외부 검증에 기반한 성과임을 입증했다. 포트폴리오 관리와 건물 운영, 지역사회 활동까지 아우르는 ESG 실행력은 AIA생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