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2위’ USDC 발행사, 하나은행과 맞손

2025-08-12     김학형 기자
하나은행이 미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Circle)과 손을 잡았다./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하나은행이 미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Circle)과 손을 잡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위해 서로를 전략적 파트너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서클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린포스트에 “(서클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맞다”면서도 “세부적인 사항은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USDC는 시가총액이 약 650억달러(90조원)로, 테더(USDT, 약 1600억달러)에 이은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이다. 세계 양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중 하나인 서클이 국내 금융기관과 공식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아직 구체적인 협력 내용·일정 등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조만간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비트코인월드 보도에 따르면, 히스 타버트(Heath Tarbert) 서클 사장은 이달 말 방한해 국회·업계 등의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했다는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가상자산 수탁(custody,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대표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BitGo)와 지난해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지난 6월에는 ‘HanaKRW’, ‘KRWHana’ 등의 상표를 출원했으며, 최근에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Sh수협은행, iM·케이뱅크 등과 스테이블코인 공동발행 등을 구상 중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 산하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합류했다.

서클은 그동안 각국 규제에 발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 연동 이유알씨(EURC)를 발행했고, 일본에서 엔화 기반 제이피와이씨(JPYC) 발행사(서클 벤처스)에 전략적 투자로 발을 들였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보통 법정화폐)의 가치에 연동돼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암호화폐)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단점을 보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실시간 결제, 빠른 송금, 낮은 수수료 등의 특징으로 전통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고, 안전하게 자산을 보관할 수단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정부·여당이 ‘디지털자산기본법’, ‘디지털자산혁신법’ 등으로 제도화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