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낙후에도, 넥쏘 7월 1000대 넘게 판매··· "수소차 희망을 보았다"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7월 1천대 판매고… 수소차 대중화 박차 충전소 거리 규제에 검사비 부담까지… 수소차 보급 막는 ‘규제의 벽’

2025-08-06     임호동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FCEV)의 대중화를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6월 7년만에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했으며, 새로운 할부 프로그램, 고객 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소전기차의 대중화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은 물론 값 비싼 유지비용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 가시적인 성과 창출한 ‘디 올 뉴 넥쏘’, 현대차 성과 이어간다

현대자동차의 '넥쏘 러브콜 캠페인'에 화답하며, 디 올 뉴 넥쏘의 상품성과 친환경성을 소개한 유재석씨.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가 6월 10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한 신형 넥쏘가 7월에만 1001대를 판매하며 기존 모델 대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물론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5만6227대) 및 친환경차 판매량(2만2076대)을 감안했을 때 큰 비중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넥쏘의 2024년 기준 월 평균 판매량은 316대에 그쳤다는 점, 올해 상반기 누적판매량도 725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7월 신형 넥쏘의 판매량은 놀라운 수치다.

신형 넥쏘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을 적용해 미래지향적 외관을 구현했고,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720km, 최고출력 150kW의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이러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상황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대중적 호감도를 지닌 방송인 유재석과 협업한 ‘넥쏘 러브콜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유 씨는 실제로 신형 넥쏘를 운행하며 친환경성과 편의성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관심을 모았다.

또 현대차는 러브콜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이달부터 ‘넥쏘 러브콜 지인 추천 이벤트’도 함께 시행된다. 기존 넥쏘 고객이 지인을 추천해 지인이 신형 넥쏘를 구매할 경우, 추천인에게는 수소 충전카드(최대 60만원: 인당 20만원, 최대 3인 추천 가능), 구매자에게는 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초기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차량 잔존 가치를 기준으로 최대 50%의 금액을 유예하고, 나머지 금액만 할부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만기 36개월 후 차량을 반납하면 유예금이 상환된다. 다만 해당 제도는 신형 넥쏘 반납후 현대차의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를 재구매할 계획이 있는 고객들만 사용 가능하다.

◇ 수소전기차 대중화, 이용자 중심의 규제 개선이 필요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공개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디 올 뉴 넥쏘'./ 사진=임호동 기자

하지만 수소차 대중화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2019년 넥쏘를 구매한 뒤 올해 신형 넥쏘까지 구매해 이용 중"이라며 "수소전기차는 내연차나 전기차 대비 우수한 성능과 상품성을 가지고 있지만 감내해야할 불편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소전기차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충전 인프라의 부족이다. 특히 현행법상 수소충전소는 주거지역·사업지역 등으로부터 200m 이내 설치가 제한되어 있어 도심 충전소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소는 현재 셀프 충전도 제한적이다.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 안전관리 업무에 필요 자격을 갖춘 안전관리원이 상주해야 하며, 충전도 안전관리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인천 공항 T2 수소충전소와 대구혁신도시 수소충전소 등 일부 수소충전소에서는 이러한 규제를 완화해 셀프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수소충전소는 셀프 충전이 불가능하다.

유지비 부담도 문제다. 일례로 수소전기차는 4년마다 수소연료탱크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한다. 1회 검사비는 27만원에 달한다. 검사도 TS한국교통안전공단 산하 검사소에서만 가능해 이용자는 불편을 감수해야한다.

이 교수는 “수소전기차는 재구매율이 높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차량”이라면서도 “다만 충전 인프라 부족, 유지비 부담, 전기 대비 비싼 수소 가격(1kg 당 9900원 가량) 등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충전소 거리 규제 완화, 셀프 충전 확대를 통한 24시간 충전 및 편의성 강화, 민간 검사소에 수소연료탱크 검사기기 설치 등 이용자 중심의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수소전기차 대중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