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美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공동개발
페르미 아메리카와 민간 전력망 개발 협력
현대건설이 미국 에너지 기업 페르미 아메리카와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기반 ‘첨단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조성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페르미 아메리카와 ‘첨단 에너지 및 인텔리전스 캠퍼스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전 미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Rick Perry)가 공동 창립한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기가와트(GW)급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신흥 강자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의 약 2335만㎡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전력망 캠퍼스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이곳에 AP1000 대형 원전 4기(4GW), 소형모듈원자로(SMR, 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1GW) 등 총 11GW급 전력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민간 전력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전력망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직접 연결된다. 기존 송배전망보다 안정성이 높은 독립형 에너지 시스템을 바탕으로 초고성능 산업의 비중이 늘어나는 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원자력 기반 하이브리드 에너지 프로젝트 공동 기획, 프로젝트 단계별 세부 업무 패키지 개발, 기본설계, 연내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등 원자력 발전 부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가 통합된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신규 에너지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