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2분기 실적 희비교차...아모레 '방긋' LG생건 '우울'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익 555.5%↑ 압도적 성장 LG생활건강 영업익 65.4%↓···화장품사업 적자 전환 애경산업 1분기 대비 회복세 "중국 저점 통과" 진단

2025-08-01     장은진 기자
K뷰티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업체별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픽사베이 이미지,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뷰티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2분기 압도적 성장세를 보인 반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업계 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이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데 이어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분기 매출은 1조 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555.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2분기 매출이 11.1%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673% 증가하며 17배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는 설화수 윤조에센스, 프리메라 비타티놀 세럼&마스크, 아이오페 레티놀 등 핵심 제품 중심 마케팅이 성과를 거뒀다. 해외사업에서는 미주 10%, EMEA(유럽·중동) 18%, 중화권 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추진 이후 꾸준한 해외 매출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린 점이 매출 견인에 크게 이바지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은 매출 14.4% 증가, 영업이익 611% 증가를 달성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서구권에서 지속해서 이어온 고성장과 중화권의 사업 거래 구조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반면 애경산업 2분기 매출액은 1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다만 1분기보다 매출액이 13.4%, 영업이익도 84.6% 증가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화장품사업은 전년 대비 부진했지만 중국에서 틱톡 채널 왕홍·라이브 방송 매출이 성장했고, 미국에서는 AGE20'S가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프로프에서 메이크업 부문 1위에 선정되며 브랜드력을 인정받았다. 생활용품사업도 매출 5.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앞선 두 곳과 달리 부진한 상태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가장 큰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65.4% 급감했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은 1조 60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548억원으로 65.4% 급감했다.  LG생건 측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에서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LG생활건강의 경우 시장 경쟁 심화와 면세·방판 등 전통 채널 구조 재정비 과정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용품사업은 소폭 성장했지만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도 전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린 아모레퍼시픽그룹과 회복세를 보인 애경산업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이마저도 즐기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의 지역별 매출수요를 살펴보면 일부 해외 브랜드 외에 전반적인 성장세가 미미하다. 실제 닥터그루트가 북미에서 800% 성장했지만, 중국은 8.0% 하락했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M&A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실적 개선 여지를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도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글로벌 시장 다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도 이에 맞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주, 유럽, 일본 등 다양한 시장 진출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실적으로 가시화되면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LG생활건강은 전통 채널 재편 과정에서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각사 모두 중국 외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가 주목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