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어닝 쇼크'… 하반기 반등 노린다

DS부문 부진 지속… 영업익 4000억, 6분기 만에 1조원 아래로 스마트폰 판매는 호조세, "하반기 '2나노·HBM' 중심으로 반등"

2025-07-31     임호동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의 고전이 이어지면서 어닝 쇼크급 실적을 기록했다./픽사베이 이미지,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의 고전이 이어지면서 어닝 쇼크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추격에 속도를 내면서 파운드리 사업의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1일 2024년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7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으로 55% 급감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Device Solution) 부문이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DS부문은 이번 분기 매출 27조9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23년 4분기 적자 이후 6분기 만에 다시 1조원 아래로 추락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HBM3E, 고용량 DDR5, 데이터센터용 SSD 등의 수요는 증가했지만,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파운드리 사업도 고전했다.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對中) 수출 제한과 성숙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적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해당 부문은 2분기 매출 43조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29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100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만으로 반도체 부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DS 부문에서 HBM, 고용량 DDR, 저전력 반도체 등 AI 서버 중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2나노 공정 기반 모바일 칩 양산을 본격화해 파운드리 수익성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DX 부문에서는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확대, AI 가전 및 냉난방 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실적이 반등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며 "DS부문은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회복에, DX부문은 대외 불확실성 대응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