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분기 흑자 전환··· “실적 사이클 저점 통과”
파업 여파 딛고 매출 6조원 육박, 영업익 1000억원 돌파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투자·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현대제철이 1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파업으로 위축됐던 생산이 정상화되고 원료가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이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조9456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 당기순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파업 여파로 위축됐던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된 점이 꼽힌다. 특히 판재류 중에서도 자동차강판 수요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동시에 철광석과 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톤당 원가가 낮아지고, 고로와 전기로 스프레드가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함께 개선됐다.
여기에 미국 관세 환급 550억원 등 자회사 이익이 연결 실적을 보강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철강 감산과 정부의 경기부양책 시행이 글로벌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판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저가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와 내수 회복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향후 중국의 감산 정책과 국내 반덤핑 관세 부과,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이 현대제철의 실적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가속화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400만t 규모의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상업 가동을 목표로 탄소저감 제품 양산 체제를 구축 중이다.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 분야에서는 당진 냉연공장 설비 개조로 3세대 강판 양산 준비를 완료했으며, 유럽과 북미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북미 전기로 프로젝트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270만t 규모의 직접환원철(DRI)+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위해 60억달러(약 8조2100억원) 투자를 검토 중이며, 오는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대제철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원료가 재상승과 대규모 미국 프로젝트로 인한 재무 부담, 건설·조선·자동차 업계의 수요 둔화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투자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1분기 적자를 딛고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사이클의 저점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소저감과 고부가가치 전략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추고 실행 단계에 들어선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