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사상 최대 임금인상· 직무보상제 전격 도입
조합원 61.7% 찬성으로 최종 합의··· “동종업계 임금격차 해소”
한화오션 노사가 2025년도 임금교섭을 역대 최대 수준의 기본급 인상과 직무 난이도별 보상체계 도입을 핵심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4일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1.7%의 찬성으로 최종 타결됐다.
이번 임금교섭은 하계휴가 전 조기 타결을 통해 하반기 안정적 생산 환경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종 업계와의 임금 격차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10년간 논의해온 직무 보상체계를 실제 도입한 것이 핵심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교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역대 최대 수준의 기본급 인상이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타 제조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으로 인한 인력 유출 문제를 겪어왔다. 한화오션은 이번 기본급 대폭 인상을 통해 동종 업계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이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장기적인 인력 유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숙련 기술자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조선업계 특성상 경쟁력 있는 임금 체계 구축은 필수적 과제였다는 분석이다.
이번 교섭의 또 다른 혁신적 성과는 직무 난이도에 따른 보상체계 구축이다. 지난 10년간 노사 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던 사안이 실제 제도로 결실을 맺었다.
새로운 직무 보상체계는 개별 직무의 난이도, 책임 수준,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차등 보상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일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정한 보상 체계 구축의 출발점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 노사가 하계휴가 이전에 교섭을 마무리한 것은 경영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하반기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업계는 수주부터 인도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특성상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글로벌 경쟁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화오션이 조기 타결을 통해 이러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한 것은 고객 신뢰도 제고와 수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올해 단체교섭은 노사 간의 상호 존중과 지속적인 소통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노사가 협력해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나타난 61.7% 찬성률은 현장 구성원들이 이번 합의안을 현실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며 “역대 최대 기본급 인상과 직무 보상체계 도입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