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김희철 대표, 폭염 현장 근로자 직접 격려

폭염 대응 현장을 직접 누비며 근로자 안전 확보에 앞장 한화오션, 근로자 복지·산업 경쟁력 동시 강화 모색

2025-07-23     신종모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가 거제사업장 1도크 주변에서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건네주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조선업계의 현장 안전 관리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야외 작업이 많은 조선소 특성상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오션이 보여준 ‘최고경영진 직접 참여형’ 안전관리 방식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지난 23일 거제사업장 생산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휴식 공간 환경 등을 점검하고 온열질환 예방 지원 활동을 펼쳤다.

김 대표의 이번 현장 방문은 단순한 격려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그는 제조총괄 이길섭 부사장 등 핵심 임원진과 함께 1도크 주변 휴게시설을 직접 걸어다니며 점검했고,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에게 개인용 쿨토시와 쿨마스크 총 5만 개를 직접 전달했다.

김 대표는 “그 어떤 것 보다도 중요한 건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스템적 접근으로 ‘폭염 사각지대’ 해소

한화오션의 폭염 대응 전략은 단발성 지원을 넘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새롭게 도입한 이동식 냉방버스와 찾아가는 얼음생수 서비스를 통해 현장 곳곳의 폭염 사각지대를 없애고 있다.

특히 체감온도에 따라 휴식시간을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하는 탄력적 운영 방식은 근로자 중심의 실용적 접근법으로 평가받는다. 임시 휴게실도 지난해 대비 3배 늘려 에어컨, 정수기, 식염포도당 등 필수 시설을 완비했다.

현장 곳곳에는 ‘온도는 올라가도 안전은 내려가지 않게’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게시돼 근로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은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진행되는 한화오션의 폭염 대응 프로그램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복지 시스템의 성격을 띤다. 주 2~3회 제공되는 갈비탕, 닭백숙 등 보양식과 생과일 화채, 중식 시 얼음생수 지급, 사내 매점 빙과·음료 쿠폰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현장 장비 면에서도 스팟쿨러 200여 대에 더해 에어자켓, 쿨링기, 차광막, 파라솔 등 1220여 개의 냉방 관련 장비를 추가 보급해 작업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화오션의 이번 대응이 조선업계 전반의 안전문화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한다. 특히 최고경영진이 직접 현장에서 근로자들과 소통하며 안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상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접근법은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업 분야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가 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