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극복 '청신호' 들어왔다··· 16개월 만에 수출·내수 큰폭 증가
6월 전기차 전년 대비 수출 21.4%, 내수 34.9%↑ 내수 절반이 친환경차··· 수출은 소형 전기차가 주도
전기차가 길고 길었던 ‘캐즘(Casms: 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을 벗어나며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2025년 6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차는 수출과 내수판매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액은 7억8000만달러로, 2024년 1월 이후 무려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출량도 2만2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4% 증가했다. 특히 기아의 EV3(7903대), 캐스퍼 EV(3938대) 등 소형 전기차들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전기차 회복세에 힘입어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친환경차 수출도 급증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6% 늘어난 22억달러로, 3개월 연속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량 역시 7만6000대로 4월(7만4000대), 5월(7만5000대)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체 자동차 수출도 회복 조짐을 보였다. 6월 전체 수출액은 63억4000만달러로 2개월 만에 반등하며,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량은 24만4427대로, 트랙스(2만8797대), 코나(2만1399대), 아반떼(1만7131대) 등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출이 26억9000만달러로 16.0%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 수출은 독일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이러한 상승세에 대해 "기저효과와 함께 전기차 수출 호조, KG모빌리티의 유럽 판매법인 신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내수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판매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4만6000대로,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는 7만2660대를 기록해 전체의 49.8%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2만307대가 팔리며, 두 달 연속 2만대를 넘겼고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산업부는 “상반기 자동차 산업은 관세, 해외 생산 확대,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수출은 다소 줄었지만 내수 확대로 생산 감소는 제한적이었다”며 “하반기에는 임단협 결렬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차 경쟁력 강화와 수출 피해 지원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