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톺아보기] 탄소중립 집행 최전선,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대응·포장재 평가 등 국민 삶과 맞닿은 과제 집중

2025-07-18     신익훈 전문기자

공기업은 민간기업이 맡기 어려운 공익 목적의 사업을 전담하는 핵심 기관이다. 하지만 이들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국민적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다수의 공기업들이 사회 인프라 운영과 공공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민 생활의 근간을 떠받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와 기여도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작은 불편이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집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배경에서 그린포스트코리아는 '공기업 톺아보기' 시리즈를 통해 국민 생활과 직결된 공공기관들의 핵심 기능과 미래 비전을 심층 분석, 연재한다. 공기업에 대한 국민의 올바른 이해를 돕고, 공기업들의 서비스 품질 향상을 견인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취지다. 공기업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효율적인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편집자 주】

한국환경공단 인천 본사 전경. /한국환경공단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천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분리배출, 물 절약, 재활용처럼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작은 행동들이 제도와 정책으로 이어질 때, 환경은 변화의 실마리를 얻는다. 한국환경공단(K-eco)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대표적인 실무기관이다.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공단은 2010년 환경관리공단과 한국환경자원공사의 통합으로 출범한 이후, 탄소중립, 자원순환, 대기·수질 개선, 폐기물 관리, 환경산업 지원 등 폭넓은 정책 실행을 담당해왔다. 전국 6개 지역본부와 30여 개 사업소를 통해 환경 현장의 최전선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상 가까이 다가가는 환경서비스

공단은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통해 전화 상담, 현장 진단, 갈등 조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층간소음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해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여름철에는 폐기물 처리시설과 영농폐기물 수거시설 등 1200여 개소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며, 폭염 대응 및 안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재활용 체계 고도화도 공단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 사업을 통해 ‘재활용 최우수 등급’ 적용 대상을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약 8만 2700건의 평가서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재활용 용이 포장재 출고량은 전년 대비 14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홈페이지. /한국환경공단

기술 기반 실천과 환경 전문성 강화

탄소저감을 위한 기술 실증과 정책 연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미세조류 기반 탄소저감 실증화 시설’을 구축해 연간 약 2.1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성과를 확보했다. 이는 한국필립모리스,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협력을 통해 진행됐으며, 해당 프로젝트로 ‘대한상의·포브스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했다.

환경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올해는 ‘온실가스 관리 전문인력 양성과정 2기’를 개설했으며, 비점오염원 관리 교육 및 환경교육사 양성 과정도 확대 운영 중이다. 

한편 공단은, 올해 총 1조 6293억 원 규모의 공공 발주 계획을 수립했다. 과천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광역 자원회수시설 증설, 폐비닐 재활용처리시설 민간위탁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약 70%는 상반기 중 조기 집행을 목표로 실행에 착수했다. 이는 공공 환경 인프라의 기능 개선과 지역 탄소중립 실현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환경공단은 정책 집행 뿐만 아니라 실행과 설계를 병행하는 실무 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행정과 기술, 계획과 실행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다양한 사업과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환경정책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작은 실천들이 제도화되는 과정에 공단은 실무 기반의 핵심 기관으로 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