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류·재고까지 미래소재로'…코오롱FnC, ESG 패러다임 선도
자원순환 시스템으로 3만여개 재고 되살려…중고거래 소진율 95% 달성
코오롱FnC가 폐의류와 재고를 새로운 소재와 제품으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며 패션업계 ESG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자원 순환 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ESG 경영철학 '리버스(REBIRTH)' 기반 아래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전환하는 '순환패션'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 기준 3만3010개의 재고 의류를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며 폐자원 활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코오롱FnC의 폐자원 활용 시스템은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단일 소재로 의류를 제작해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팔리지 않은 재고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전환하며, 최종적으로 중고거래를 통해 제품의 사용 주기를 연장하는 구조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몽골에서 진행 중인 '서큘러 팩토리' 프로젝트다. 캐시미어 단일 소재의 폐의류와 제작 과정에서 남은 원단, 재고 의류 등을 수거해 섬유에서 섬유로(Textile-to-textile) 재생하는 자원순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9월 자회사 K.O.A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국제협력단과 MOU를 체결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코오롱FnC의 대표적인 폐자원 활용 모델이다. 3년차 재고를 해체해 새로운 옷으로 재탄생시키는 '제로 웨이스트' 업사이클링을 통해 올해 4분기까지 3만3010개의 재고 의류를 되살렸다. 수선·리폼 의뢰 2556건과 함께 업사이클링 워크숍 '리테이블'에는 2014년부터 2만3580명이 참여해 폐자원 재활용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의류 사용 주기 연장을 위한 온라인 수선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1980년대부터 연간 27만 건의 수선을 처리해온 코오롱스포츠의 전문 기술력을 활용해 폐기 직전의 의류를 재사용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는 서비스다.
2022년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론칭한 중고거래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의류 자원순환의 마지막 단계를 담당한다. 신제품 대비 60~80% 저렴한 가격으로 재판매되는 이 플랫폼은 12월 기준 누적 회원수 2만3000명, 매입상품수 3만5226개를 기록했다. 특히 재고 소진율이 1달 기준 60%, 1년 기준 95% 이상에 달해 의류 폐기물 저감 효과가 입증됐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코오롱FnC는 작년 한국 패션기업 최초로 글로벌 패션 지속가능성 협약인 '패션팩트'에 가입했다. 자회사 슈퍼트레인, 소셜벤처 K.O.A와 함께 총 3개사가 동시 참여해 케어링, 샤넬,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들과 순배출제로(Net-Zero) 목표 달성에 동참하고 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폐의류와 재고를 새로운 가치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통해 의류 유통업계에서 선도적인 지속가능 경영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며 "패션팩트 환경 이니셔티브 참여를 통해 전사 단위 환경 전략을 수립하고 패션업계 지속가능성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