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등 '팀코리아', 美 텍사스 초대형 태양광 사업 착공

5개사 동반 진출, 태양광 개발 사업 첫 발 리스크↓ 사업성↑··· "글로벌 사업 모범 사례"

2025-07-10     진경남 기자
대건설은 9일(현지시간) 한국중부발전,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7500억원 규모의 텍사스주 루시(LUCY)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금융조달을 완료하고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인공지능생성 이미지

현대건설이 한국 민간기업 ·공기업·정책펀드 등과 함께 ‘팀 코리아’를 결성,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대건설은 9일(현지시간) 한국중부발전,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7500억원 규모의 텍사스주 루시(LUCY)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금융조달을 완료하고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이른바 '팀 코리아' 전략이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텍사스 오스틴 북서쪽 콘초 카운티에 건설될 루시 프로젝트는350MWac(455MWdc)급 태양광 발전소로, 총 부지 면적만 1173만㎡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는 축구장 약 1650개를 합친 규모로,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926GWh의 전력을 생산해 월 30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약 2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전력은 가상전력구매계약(VPPA)을 통해 스타벅스, 워크데이 등 글로벌 기업에 장기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사업 개발단계부터 참여해 지분 투자, 기술 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을 담당한다. 시공은 현지 건설사인 프리모리스가, 운영은 한국중부발전이 맡는다.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신재생에너지시장 진출에 대한 국내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졌지만 2027년 준공 예정으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팀 코리아 결성이 단순한 수주 경쟁력 확보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각 기업의 전문성을 결합해 개발부터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해외 발주처의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안정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에너지 분야의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선진시장 투자 개발형 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차세대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향후 유사한 팀 코리아 방식의 해외 진출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