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건설 로봇 시대 연다"… 자재 운반 로봇 첫 시연
양사 건설 로봇 생태계 구축과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 첫 결실 자율주행 기능 탑재 로봇으로 안전 사고 예방과 작업 효율성 개선
건설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손을 잡고 건설 로봇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섰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자재 운반 로봇이 인천 청라 공사 현장에서 첫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현장 실증 단계에 진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6일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 현장에서 자재 운반 로봇의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양사가 체결한 '건설 로봇 생태계 구축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건설 현장의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자재 운반 작업을 자동화하는 동시에 작업자와 자재 동선을 분리해 작업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안전 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이 로봇은 3D 영상 인식 기술을 통해 널빤지 형태나 인양 구멍 등을 식별하고 자재를 들어올릴 수 있으며, 주변 환경을 인식해 지도를 만들고 스스로의 위치를 파악하는 SLAM 기반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 운반 작업 관리, 로봇 관제, 충전기 자동 결합 기능도 탑재해 실제 건설 현장에 최적화했다.
이 같은 기술은 작업자와 자재 운반 동선을 분리해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전반적인 작업 효율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원격 관제 시스템을 통해 주행 경로와 장애물 위치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다수 로봇이 동시에 운용되는 대형 공사 현장에서도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국토교통부 주관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의장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빅데이터·플랫폼 기술위원회 위원장과 건설로봇 분과장을 겸임하고 있다. 건설업계 양대 축이 미래형 기술 개발에 협력하면서 국내 스마트건설 기술의 선도적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이번 지상 운반 기술 실증을 바탕으로 향후 수직 운반 기능과 복합 동선 대응이 가능한 로봇 기술로 개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병식 삼성물산 ENG혁신실장(부사장)은 "자재 운반 로봇은 건설사 간 최초로 이루어진 공동 연구 개발의 성과이자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라며 "삼성물산은 데이터 기반 로봇 개발과 운영을 위해 단계적이고 선제적인 준비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시연회는 수평 운반 자동화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다양한 건설 자동화 기술 확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스마트건설 생태계 전반의 기술 연계와 고도화를 통해 현장 중심의 로보틱스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