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과연과 손잡고 ‘무인기 엔진 국산화’ 본격 시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와 손잡고 무인기용 엔진의 국산화에 본격 나선다. 해외 기술 도입이 어려운 무인기 엔진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방산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과연 주관 ‘프로펠러추진 항공엔진 시제개발 및 엔진인증 실증기술’ 개발과제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과제는 오는 2028년까지 차세대 중고도무인기(MUAV)에 탑재할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향후 무인기의 감항인증에 대비해 초도비행허가(IFR) 수준의 엔진 품질인증 및 실증기술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국산 무인기 엔진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무인기 엔진 개발이 시급한 이유는 국제 규제 때문이다. 무인기 엔진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통제(EL) 등으로 인해 국가 간 거래나 기술이전이 엄격히 제한된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 기술 확보는 자주국방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1400마력 엔진 외에도 국과연과 함께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등 다양한 크기의 무인기 엔진 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형부터 대형까지 무인기 엔진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무인기 엔진에서 축적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유인 전투기와 민항기 엔진 개발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실제로 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따라 대한민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에 탑재할 1만6000파운드급(후기연소기 작동 시 2만4000파운드급) 첨단 항공엔진의 국내 독자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설계부터 제작, 인증, MRO(유지·보수·정비)까지 항공엔진 전 주기 역량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인기 엔진을 독자 개발해 자주국방과 방산 수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독자 기술 확보가 완료되면 국제사회의 제재 없이 성능 개량과 유지보수는 물론 해외 수출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우리나라 방산업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