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SO社 인수… 유럽 히트펌프 시장 정조준

유럽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1위 기업 OSO社, 100% 인수 계약 체결 공기열원 히트펌프에 필수인 워터스토리지 확보 위한 전략 투자

2025-06-30     임호동 기자
LG전자가 인수한 OSO社의 워터스토리지 라인업.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냉난방공조(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이하 HVAC)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LG전자는 30일 노르웨이의 온수 솔루션 기업 'OSO'社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32년 설립된 OSO社는 전기 온수기,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등을 전문으로 하는 유럽 온수 시장의 강자로, 특히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분야에서 유럽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LG전자가 유럽 HVAC 시장에서 주력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과 OSO社의 온수 솔루션 간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추진됐다.

유럽의 경우 친환경 정책 강화와 에너지 가격 불안정으로 인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 대신 외부 공기열을 활용한 ‘공기열원 히트펌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BRG 빌딩 솔루션스’(BRG Building Solutions)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4년 120만대에서 2030년 24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문제는 온수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스식 보일러의 경우 직접 가열 방식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지만, 히트펌프의 경우 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워터스토리지를 별도 설치해야 한다.

LG전자가 OSO社를 인수한 이유다. LG전자는 OSO社를 인수하며,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에 필수적인 ‘워터스토리지’ 제품까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해 통합 솔루션 공급 능력을 갖추게 됐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의 히트펌프 시스템과 OSO社의 온수 솔루션을 결합한 일체형 고효율 HVAC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냉방·난방·온수를 하나로 통합한 패키지를 공급해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간 거래(B2B)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OSO社는 인수 후에도 독자적 브랜드와 사업 운영을 이어가며, 기존 OEM 고객과의 관계도 유지한다. LG전자는 OSO社의 스테인리스 기술력, 유럽 내 생산기반, 자동화된 제조시스템을 활용해 글로벌 HVAC 시장 내 전기화(Electrification) 흐름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OSO社의 온수 솔루션은 LG전자 HVAC 사업 도약에 핵심적 촉매”라며 “양사의 노하우를 융합한 고효율 공조 솔루션은 LG전자의 시장 지위를 확대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글로벌 전기화(Electrification)를 더욱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B2B 사업을 더욱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HVAC 사업에 ‘3B(Build∙Borrow∙Buy)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M&A)를 병행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OSO社 인수는 ‘Buy’ 전략의 대표 사례로, 성장 가속화를 위한 핵심 투자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