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미국 원전시장 본격 진출 교두보 마련

현지 유력 건설사들과 릴레이 협약 체결

2025-06-30     진경남 기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오른쪽)와 팀 리건 와이팅-터너 대표가 업무협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미국 원자력발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미국 정부가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4배 확대하고,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미국 현지 유수 건설사들과 손잡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와 워싱턴 D.C.에서 현지 유수의 건설사들과 연이어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한우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릴레이 협약식을 통해 와이팅-터너(Whiting-Turner), DPR 컨스트럭션 등 미 ENR 순위 10위권 내 기업을 포함해 자크리(Zachry), 씨비 앤 아이(CB&I) 등 원전 관련 경험이 풍부한 다수의 건설사와 손을 잡았다.

이번 협약을 토대로 현대건설은 미국 내 원자력 프로젝트 수행 시 설계 및 기술 검토, 현지 인허가 및 규제 대응, 조달 및 공정 관리, 시공 및 시운전 등 원전 건설 전반에 걸쳐 신뢰도 높은 현지 기업과 협업을 이어간다. 각 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의 시너지를 창출해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미국 원전 기술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의 전략적 제휴 이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따낸 데 이어 핀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해 왔다.

최근 미국 정부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 4배 확대, 신규 원전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완화 정책을 비롯해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내 원전 건설 경험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가 이를 실행할 유력 기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사인 현대건설 또한 미국 원전 시장 진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미국 내 원전 사업 수행을 위한 현지 공급망 확보, 인력 관리 체계 구축 등도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UAE 바라카 원전과 국내 주요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한 독보적인 원전 건설 역량과 리스크 관리 능력은 현대건설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갖춘 현지 기업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미국 시장 내 안정적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