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매출 70% 책임진다”… LX인터내셔널, 절대적 ‘캐시카우’ 입증
2024년 연결매출 16조6000억원 돌파··· 영업이익도 13% 증가 망간·CVC 투자 등 차세대 성장동력 구축에 총력
LX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지속하며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원개발과 물류사업을 양축으로 한 견실한 실적 기반 위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 벤처투자, 친환경 사업 등 신사업 영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6조6376억원, 영업이익 48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6%, 13% 증가한 수치로, LX그룹 전체 매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견고한 실적 기반, 3대 주력사업 모두 성장세
LX인터내셔널의 탄탄한 실적은 자원개발, 트레이딩, 물류 등 3대 주력사업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특히 물류 부문이 매출의 47.7%를 차지하며 핵심 축 역할을 하고 있다.
자회사 LX판토스는 2024년 매출 7조9480억원으로 1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234억원으로 43.7% 급증했다. 해상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가 동반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약 380개의 글로벌 물류거점을 보유한 LX판토스는 LG그룹과의 시스템 통합 효과로 매출의 70%를 LG전자, LG화학 등에서 창출하는 안정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원개발 부문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2024년 자원 부문 매출 1조1575억원, 영업이익 1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3%, 3.5% 증가했다. 2024년 1월 133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지분 60%)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딩 부문은 니켈, 석탄, 팜오일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역할을 하면서 자원개발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팜오일 시황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망간 공급망 구축 ·이차전지 밸류체인 진출 가속
LX인터내셔널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니켈, 리튬에 이어 망간을 차세대 전략 원재료로 선정하고 관련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2025년 3월 중국 내몽골 '제26회 국제 망간 산업 개발 컨퍼런스'에 참가해 중국 상위 10대 망간 광석 수입사, 남아공 망간 사업 투자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망간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전기차 산업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값비싼 니켈이나 코발트 대비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장해 배터리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한 만큼, 망간 비율을 늘리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자원개발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호실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니켈 광산 추가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처음으로 구리 광산 인수도 추진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필리핀, 호주 등지에서 구리 광산 매입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VC·스마트물류·탄소배출권···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LX인터내셔널은 벤처투자를 통한 신성장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LX그룹은 2023년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X벤처스를 설립해 3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결성했으며, LX인터내셔널이 80억원을 출자했다.
초기 투자는 그룹 주력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자동화 솔루션, 반도체 기술·소재 분야가 주 타깃이며, 향후 빅데이터·AI, 헬스케어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 구축도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풀필먼트 플랫폼 SellWE를 통해 AI, 로봇, 모빌리티 분야의 스마트 물류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부산에 연면적 21만6000여㎡ 규모의 친환경 복합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상 수력발전소에서 UN 인정 연간 2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2024년 시범 판매를 거쳐 2025년부터 본격 사업에 나선다. 2022년 인수한 포승그린파워(바이오매스 발전소)를 통해서도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X인터내셔널의 이같은 다각화 전략이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X인터내셔널이 올해에도 물류와 석탄 중심의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컨테이너 시황 반등으로 상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