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aT, '유럽 K-푸드 페어’ 개최… 유럽을 사로잡다
런던·프랑크푸르트서 7일간 대규모 홍보전 17개국 바이어 85명 참가… 400만달러 수출성과 거둬
한국 농식품이 유럽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라면과 김치 등 대표 K-푸드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6일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영국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 '2025 유럽 K-푸드 페어'에서 총 4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런던에서의 소비자 체험 마케팅과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비즈니스 투 비즈니스(B2B) 상담회를 결합한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됐다. 소비자 반응 확인과 실질적 수출 성과를 동시에 거두겠다는 전략적 접근이었다.
런던에서는 18일부터 22일까지 리젠트 파크에서 열린 대형 식품 축제 '테이스트 오브 런던(Taste of London)'과 연계해 일반 소비자 대상 K-푸드 체험관을 운영했다.
현장에는 라면, 냉동김밥, 양념치킨 등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간편식부터 장류, 김치, 전통주 등 한국 전통 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전시됐다. 마켓 테스트와 함께 쿠킹클래스, 시식 이벤트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병행해 약 5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이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23~24일 양일간 본격적인 B2B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은 물론 핀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 17개국에서 51개사 85명의 바이어가 참석해 국내 식품기업 30개사와 총 442건의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aT의 유럽 거점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aT는 기존 프랑스 파리지사에 이어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사를 신설하며 유럽 시장 공략 기반을 강화했다. 프랑크푸르트지사는 서유럽과 핀란드를 관할한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올해 5월까지 농식품 유럽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3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4억달러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유럽은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시장이자 K-푸드 확산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유럽 전역에서 한국 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한류 열풍과 함께 K-푸드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수출 확대 모멘텀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