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서울역북부역세권 '통합 안전보건센터' 구축
교육·체험·관제 통합 스마트 안전관리 강화
한화건설이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 현장에 차세대 '건설안전보건센터'를 본격 가동하며 건설 안전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번에 구축된 안전보건센터는 교육·체험·관제 기능을 한 곳에 집약한 통합형 시설로, 기존의 단편적 안전관리를 탈피해 예방 중심의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센터 내 안전교육장은 총 50석 규모로, 각 좌석마다 태블릿PC를 설치해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신규 입장자부터 숙련 근로자까지 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춰 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며, 공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최근 건설현장 내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언어 장벽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보건 체험장은 건설현장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추락, 협착, 감전 등 7개 주요 사고 유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안전모·안전화 충격 체험, 고소작업대 체험, A형 사다리 전도 체험 등 실제 현장 상황을 재현한 실습 중심의 교육이 이뤄진다.
또한 개구부 추락, 동바리 붕괴 등 15가지 재해 상황에 대한 4D 시뮬레이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들이 실제 위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 통합관제실은 이번 안전관리 시스템의 핵심 시설로, CCTV를 통한 현장 모니터링과 실시간 고위험 작업 통제 기능을 수행하는 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근로자가 착용하는 스마트 안전모와 스마트 안전고리에는 IoT(사물인터넷) 센서가 탑재돼 실시간 위치 추적과 위험상황 감지가 가능하다. 위험 상황 발생 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장관리자와 근로자에게 즉시 경보를 발송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송재형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현장소장은 "교육·체험·관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사고 제로화를 달성하겠다"며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건설안전의 핵심인 만큼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한화건설의 이번 시도가 대형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모델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을 통해 건설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