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조선소와 친환경 LNG 선박 건조 맞손··· “해양환경 보호 앞장”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상선 건조 위한 ‘독점적 파트너십’ 체결 2028년까지 중형급 컨테이너선 생산··· HD현대, 설계·구매·기술 지원

2025-06-22     신종모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

HD현대가 미국 현지업체와 손잡고 친환경 선박 건조에 나선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목표에 부응하는 동시에 한미 조선업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조선 그룹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ECO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과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탑재한 친환경 선박 개발이다. LNG 이중연료 선박은 기존 벙커유 대비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를 99%, 질소산화물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최대 70%까지 감축이 가능하다.

양사는 오는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 건조할 계획이다. HD현대는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기술 지원을 제공하며 블록 일부도 제작해 공급한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조선사가 수주한 컨테이너 운반선은 3,600TEU급 3척에 불과해 이번 협력의 의미가 크다.

HD현대는 이미 미국과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확대해 왔다. 올해 4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미시간대학교, 서울대학교등과 조선산업 인재 육성 협력 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정부도 올해 약 2223억원을 투자해 총 81척의 친환경선박 건조 또는 전환을 지원한다. 공공부문은 34척을 전기추진 선박이나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은 우리의 든든한 우방이자 중요한 사업 파트너”라며 “ECO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조선업 재건 및 안보 강화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지속가능한 해운산업 구현을 목표로 한다”며 “향후 협력 범위를 다양한 선종과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