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214급 디젤잠수함 ‘윤봉길함’ 창정비 35일 단축

총 1620건 창정비 수행으로 기술력·사업관리 역량 입증 “창정비부터 수출형 개발까지 글로벌 잠수함 경쟁력 강화”

2025-06-20     신종모
214급 디젤잠수함 ‘윤봉길함’이 창정비 시운전을 마치고 입항 중이다./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해군 214급 디젤잠수함 '윤봉길함'의 창정비를 당초 계획보다 35일 앞당겨 완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동사가 보유한 잠수함 건조 및 정비 기술력을 재확인시켜준 성과로, 해외 잠수함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0일 시작된 윤봉길함 창정비는 총 1620여 건의 작업을 수행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계획 정비 1260여 건과 비계획 추가 정비 360여 건으로 구성됐으며, 선체 검사와 부품 교환·재설치, 최종 시운전 등 핵심 공정을 모두 포함했다.

잠수함은 수백 미터 해저라는 극한 환경에서 운용되는 특성상 선체 및 장비의 최적 성능 유지와 승무원 안전 확보를 위해 정기적인 대규모 정비가 필수적이다.

윤봉길함은 지난 2016년 6월 해군에 인도된 이후 한·미 연합훈련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해 전략 임무 수행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잠수함의 전장·전폭은 각각 65.3m와 6.3m이며, 잠수배수량은 1800t이다.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해 최대 2주간 수중 작전이 가능하며, 국산 순항미사일을 장착해 정밀 타격 능력을 갖췄다.

축적된 기술력·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성과는 오랜 기간 축적된 잠수함 건조 및 정비 기술력에 기반한다. 회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한 214급 잠수함을 기술도입 방식으로 건조에 성공한 바 있으며, 3000t급 잠수함 기본설계와 건조 등 다양한 규모의 잠수함 개발 및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상태기반정비(CBM) 시스템 도입으로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종합·분석해 장비 고장과 이상 현상을 조기 진단하고, 선제적으로 정비하는 개념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장비 고장을 방지하고 수리 부속을 적기에 교체해 장비 기대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HD현대중공업은 윤봉길함 외에도 폴란드 해군의 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 의향서를 낸 전 세계 11개 조선사 중 유일하게 3000t급 잠수함(KSS-Ⅲ P)과 2300t급 잠수함(HDS-2300) 등 2가지 플랫폼을 제안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창정비 조기 인도는 신채호함 적기 인도에 이어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건조 및 정비 역량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파트너로서 국가 안보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