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7.5억 유로 규모 글로벌 본드 발행 성공

친환경 프로젝트 투자 ‘녹색채권’

2025-06-11     김학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7억5000만 유로(약 8억5500만 달러) 규모 국제채권(global bond) 발행에 성공했다./한국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11일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7억5000만 유로(약 8억5500만 달러, 약 1조1760억 원) 규모 국제채권(global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이날 수은이 발행한 채권은 3년물(3년 만기)이며,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발행하는 녹색채권(Green Bond)이다.

이번 발행으로 수은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에 유로화 채권 시장에 복귀해 SSA 채권 발행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SSA 채권은 정부(Sovereign), 국제기구(Supranational), 기관(Agency) 등 신용도 초우량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수은은 최적의 발행 조건을 모색하기 위해 유럽·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자금조달 설명회(Deal Roadshow) 형식의 맞춤형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 SSA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유로화 채권 투자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그린본드 발행을 결정함으로써, 새 정부의 친환경 정책 의지를 뒷받침하는 한편, 우량 투자자의 참여를 대거 끌어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선도 발행사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수은은 지난 2013년 아시아 최초로 그린본드를 발행한 이후, 누적 116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수은은 글로벌 투자자산 다변화 수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추세를 감안, 최적의 발행 통화·시점을 포착해 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당초 목표는 벤치마크 규모(통상 5억 유로)였으나, 150개 이상 투자자로부터 최대 42억 유로의 주문을 받는 등 기대 이상의 투자수요에 힘입어, 최종 발행금액을 7억5000만 유로로 증액했다.

지역별 비중은 유럽·중동 88.3%, 아시아 11.7% 등이었고, 투자자별 비중은 중앙은행·국제기구·공공기관 49.2%, 은행 16.5%, 운용사 등 34.3%로 집계됐다.

수은 관계자는 “상호관세 불확실성, 경기 하방 리스크 확대 등 어려운 대외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수은이 한국물 벤치마크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경제 재도약 기대 및 굳건한 대외 신인도를 재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수은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향후 ESG 채권 발행을 지속하는 등 탄소중립과 녹색전환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가능금융’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