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럽 최대 ESS 업체에 배터리 공급… "기술력으로 유럽 공략"

삼성SDI, 독일 테스볼트에 자체 일체형 배터리 시스템 SBB 공급 양사, 추가 공급 협상 및 공동 프로모션으로 협력 강화

2025-06-11     임호동 기자
삼성SDI가 유럽 최대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업체인 독일 ‘테스볼트(Tesvolt)’와 손잡고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SDI가 유럽 최대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업체인 독일 ‘테스볼트(Tesvolt)’와 손잡고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SDI는 11일 독일의 대표적 상업용 ESS 제조사인 테스볼트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테스볼트는 2014년 설립된 유럽 최대 상업용 ESS 전문업체로, 최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대형 ESS 시설 공급권을 따내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삼성SDI의 차세대 일체형 배터리 시스템 'SBB(Samsung Battery Box)' 공급이다. 삼성SDI는 이달 말까지 SBB를 테스볼트에 납품하며, 테스볼트는 여기에 전력변환장치(PCS)와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결합해 독자적인 ESS 솔루션을 완성할 계획이다.

SBB는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형태로 설계돼 배터리 셀과 모듈, 랙이 내장된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의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즉시 가동이 가능해 설치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독자 화재 차단 기술인 'EDI(Enhanced Direct Injection)' 시스템을 탑재해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유럽 최대 상업용 ESS 업체인 테스볼트에 자체 일체형 배터리 SBB를 공급하는 삼성SDI. 사진은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삼성SDI 전시장에서 만남을 가진 (왼쪽부터) 김현욱 삼성SDI ESS영업그룹장 김현욱 상무, 지몬 샨더르트(Simon Schandert) 테스볼트 CTO. 다니엘 한네만(Daniel Hannemann) 테스볼트 CEO , 이종석 삼성SDI 유럽법인 상무./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우선 'SBB 1.0'을 공급한 뒤 내년 2분기부터 업그레이드 버전인 'SBB 1.5'를 투입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SBB 1.5는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양사는 이번 공급 계약을 발판으로 협력 관계를 지속 확대키로 합의했다. 추가 공급 협상과 공동 마케팅은 물론 ESS 수주 공동 대응을 위한 프로모션 협력도 검토 중이다.

테스볼트 측은 "삼성SDI의 SBB는 소음이 적고 내구성이 탁월할 뿐 아니라 ESS 시스템 운영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이번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SDI 관계자는 "2017년부터 테스볼트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SBB 공급 계약을 통해 양사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SBB의 기술 우위를 앞세워 글로벌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의 90%에 달하는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며 "SBB의 안전성과 고에너지밀도 경쟁력을 토대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